미국 중국은 죽 쑤는데..베트남펀드는 1년 수익률 72%

문지웅 2021. 10. 17.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베트남펀드 연초 이후 72%
소재·철강 편입해 수익률 급등
한투베트남그로스펀드도 인기
"개인투자 증가, 시장전망 밝아"
베트남ETF 수익률도 강세지속
코스피가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조정을 받고 미국·중국 주식시장도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만 훨훨 날고 있다. 연초 이후 70% 수익률을 돌파한 펀드도 나왔다. 베트남은 성장 전망이 밝은 데다 개인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펀드로 장기 투자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베트남펀드 평균 수익률은 △1개월 4.72% △6개월 21.54% △연초 이후 40.02% 등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8배 이상 높다는 뜻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2.03%와 비교하면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거의 20배에 달한다.

베트남펀드 중에서도 수익률 1위는 72.06%를 기록한 삼성베트남펀드(UH)로 나타났다. UH는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환율 변동이 없다면 헤지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 수익률에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삼성베트남펀드 수익률이 다른 베트남펀드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현지 파트너사인 드래건캐피털과의 제휴 덕분"이라며 "외국인 보유 한도가 꽉 찬 종목의 경우 드래건캐피털이 장외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섹터, 종목 리밸런싱 효과도 좋았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금융과 부동산 기업 비중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절반이 넘는다. 이 팀장은 "금융, 부동산 기업 비중을 줄이고 소재·철강 쪽 비중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국내 베트남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수익률도 연초 이후 47.48%에 달한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8.88%와 비교하면 거의 5배 수준이다.

김동현 한국투자신탁운용 차장은 "최근 한국과 중국시장 조정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지만 베트남은 프런티어마켓에 속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봤다"며 "베트남판 동학개미운동이 현지에서 아직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호찌민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2018년 30%에서 최근 10%대로 떨어졌는데 그만큼 개인들 신규 진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고, 성장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투자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베트남VN30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찌민거래소를 대표하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58%에 이른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5.72%에 달할 정도로 뜨겁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10월 들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11거래일 동안 VN지수는 8거래일간 올랐다. 이달 상승률은 4%가 넘는다. 반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1.75% 하락했다. 나스닥 상승률도 이달 2.59%로 VN지수 상승률이 훨씬 높다.

베트남펀드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실제로 올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자 베트남 펀드 가입자들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간 베트남 펀드 설정액은 366억원 감소했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