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소수자 남성 장관 육아휴가에 "모유 어떻게 먹이나" 조롱
미국의 첫 성소수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39)의 육아휴가를 놓고 현지 정치권에서 공방이 일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6주 동안 육아휴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티지지 장관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임을 공개한 인사다. 교사인 채스턴 글래즈먼과 2018년에 결혼한 그는 지난 8월 두 아이를 입양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타커 칼슨은 14일 부티지지 장관의 육아휴가에 대해 “모유 수유를 어떻게 했는지 알아내려 했지만 그것이 어떻게 됐는지 아무런 말이 없다”고 했다.
이에 16일 부티지지 장관은 MSNBC방송에 출연해 휴가를 보내면서도 “주 7일, 하루 24시간 항상 일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칼슨의 발언에 대해 “육아휴가의 개념은 차치하고 분유를 먹이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러나 정말 이상한 것은 이런 비난이 가족의 가치를 강조해 온 (보수) 진영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기를 돌볼 기회를 누리게 된 것은 놀랍고 즐거운 일이었고 축복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티지지 장관의 육아휴직에 대한 비난은 코로나 이후 미국이 극심한 물류대란을 격게 되면서 더욱 거세졌다. 야당인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부티지지에 대해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물류위기 동안 그는 자리에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도 “우리는 물류위기 한가운데 있었지만 백악관은 부티지지의 유급 휴가를 숨기고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교통부 대변인은 “부티지지 장관은 휴가 첫 4주 동안 중요한 결정과 위임할 수 없는 문제들을 제외하곤 휴무였지만, 이후부턴 더 많은 일들을 했다”고 WP에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티지지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캐서린 클라크 하원의원은 “부티지지 역시 육아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수백만명의 다른 미국인과 다를 바 없는 부모”라고 밝혔다. 콜린 알레드 하원의원 또한 “많은 남성이 육아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티지지처럼 유명 인사가 휴가를 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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