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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급' 김천 상무, 우승컵 안고 1년 만에 1부 복귀

황민국 기자 입력 2021. 10. 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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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천 상무 선수들이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34라운드 부천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우승과 승격을 확정지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올라갈 팀은 결국 올라간다. 프로축구 김천 상무가 연고지 이전으로 2부리그로 강등된지 1년 만에 우승컵을 안고 1부리그로 돌아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태완 감독(50)이 이끄는 김천은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34라운드 부천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조규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7점(19승10무5패)을 쌓은 김천은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부 직행이 보장되는 우승을 확정했다. 후반 12분 팀 동료 명준재가 측면에서 배달한 크로스를 절묘하게 골문에 꽂은 조규성의 결승골이 우승컵과 승격 티켓을 동시에 선물한 셈이다. 조규성은 “(새로운 연고지인) 김천에서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내년에는 1부리그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천은 이번 승격으로 전신인 상주 상무 시절을 포함해 강등되면 우승으로 바로 승격한다는 진기록을 유지했다. 김천은 2012년과 2014년 모두 꼴찌로 강등됐지만, 이듬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김천이 다른 팀들이 ‘늪’이라 부르는 2부에서 손쉽게 승격하는 비결은 역시 수준이 다른 전력에서 찾아야 한다. 최근 전역한 문선민(전북)과 권경원(성남)을 빼도 김천에서 군 복무 중인 국가대표급 선수만 조규성과 정승현, 박지수, 구성윤 등 4명에 달한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오현규와 권혁규, 서진수, 김주성까지 합치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가 8명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최소한 1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뛰었던 터라 개막 전부터 승격 1순위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천의 우승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매년 선수들이 입대와 전역을 반복하다보니 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끌어올리는 게 어려웠다. 김천은 최약체 안산 그리너스와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뒤 2라운드에선 서울 이랜드에 0-4로 대패해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다행히 김천은 6~7월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7월 24일 처음 선두에 뛰어오른 뒤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우승이 결정된 부천전까지 최근 14경기 성적은 10승4무로 무패를 달리기도 했다. 지도자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 감독은 “축구는 좋은 전술만 갖고도 안 되고, 좋은 선수만으로도 안 된다. 톱니바퀴처럼 모든 게 맞물렸을 때 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활짝 웃었다.

김천은 이제 1부리그 생존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떠나는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게 숙제다. 김 감독은 “내년은 또 입대 선수가 들어온다. 선수들이 잘 하게 도와주는 감독이 되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도 준비하겠다. 힘든 곳이지만 더 좋은 대표선수들이 나오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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