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도 가릴 것 없다..지상파 휩쓰는 '오겜 열풍' [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1. 10.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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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이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조연 배우들이 지상파 주요 예능에 속속 출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등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들은 지난 7일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방송에 처음 등장했다. 작품의 공개와 동시에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홍보 일정에 나섰지만 차기작 촬영 등 정해진 일정 때문에 국내 방송에는 활발하게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대신 조연이지만 극중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벽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은 지난달 18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공명의 방송분에 잠깐 등장했고, 다음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예고했다.

배우 허성태의 ‘달고나 챌린지’ 장면. 사진 한아름컴퍼니


극중 참가번호 ‘001번’ 오일남 역으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 역시 실질적인 첫 예능 출연을 감행했다. 오영수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이 만드는 ‘뉴스데스크’의 초대석 출연자로 등장해 연기 58년차의 내공을 선보였다. 그는 인터뷰 도중 삶의 궤적이 느껴지는 한 마디 말로 러블리즈 미주를 울리기도 했다.

극중 악역 덕수를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던 배우 허성태는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 출연을 확정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 전현무, 홍현희 등과 연이어 인증사진을 남기며 자신의 높아진 위상을 인증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 사진 스포츠경향DB


‘오징어 게임’ 속에서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 압둘 알리 역을 연기했던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 역시 연이은 예능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 방송에서 다음 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출연을 확정한 아누팜 트리파티는 이달 중 MBC에브리원의 외국인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도 출연해 한국살이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출연자들의 등장 못지 않게 ‘오징어 게임’의 다양한 기호와 상징들도 지상파 방송을 통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SBS 음모론 예능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시즌 2’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오징어 게임’ 특유의 활자체와 BGM을 여러 번 사용하면서 음모론의 긴장감을 높였고, SBS 예능 ‘런닝맨’ 역시 17일 방송분에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주꾸미 게임’을 펼쳐 재미를 줬다.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주꾸미 게임’을 방송한 SBS 예능 ‘런닝맨’의 한 장면. 사진 SBS


이러한 ‘오징어 게임’의 지상파 진출 러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상파가 선도하고 다른 매체에서 따르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OTT 채널에서 파생되는 인기를 지상파가 적극 수용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주제와 소재, 출연배우, 사용하는 여러 미장센 등이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한차례 인기를 입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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