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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받은 '젊은혁신가상' 첫 韓후보 낸다

신찬옥 입력 2021. 10. 17. 17:57 수정 2021. 10. 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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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테크놀로지리뷰 선정하는
'IU35' 후보 심사과정 지상중계
한미서 맹활약 35세 이하
과학자·벤처대표 등 11명 응모
내년 상반기 최종 수상자 발표
지난 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IU 35` 심사에 앞서 심사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함종민 서울대 AI연구원 산학협력센터장, 박세정 DMK 대표, 정두희 MIT테크놀로지리뷰 코리아 편집장. [한주형 기자]
MIT테크놀로지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35세 이하 35명의 젊은 혁신가(Innovators Under 35)' 한국 후보가 확정됐다. 각 분야 최고의 심야위원들이 최종낙점한 후보자는 총 11명, 한국이 이 상에 후보자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최종 후보자는 MIT 테크놀로지 본사 검증 후에 공개 예정이며, 이후 글로벌 35인 수상자에 도전하게 된다. 글로벌 최종 35인은 내년 상반기중 발표된다.

지난 9월까지 진행된 후보자 접수에는 기초과학,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혁신 분야의 학자와 연구원, 기업가들이 대거 응모했다. 이후 서류검토와 자료제출을 거쳐 면접 심사는 지난 8일 오프라인과 영상회의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총 8명의 심사위원 중 7명이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 직접 참석했고, 전원이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로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미국 시카고에 머물고 있는 김두철 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은 영상으로 참여했다.

후보자들의 자기소개는 '세계최초' 타이틀이 줄줄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양자컴퓨터, 의공학, AI와 빅데이터, 의료기기와 유전자치료제 등 광범위한 분야를 다룬 만큼 심사위원들은 때로 공부하는 자세로, 본인 전문 분야에서는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후보자들을 면밀히 '검증'했다.

심사위원들은 젊은 학자와 기업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은 "훌륭한 후보자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해외에서 활약중인 인재들이 많은데, 내년 후보자로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 혁신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게 이런 행사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20대부터 혁신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학교와 창업을 같이 할 수 있게 겸직 규정도 풀고 유연한 시스템을 만드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은 "첫 한국인 후보를 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뜻깊은 첫걸음이다. 내년에는 국내대표 벤처캐피털과 대학·기업 연구소 등과 손잡고 글로벌에서 경쟁할 만한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봤으면 한다"고 했다. 홍 사장은 모든 후보자에게 질문하고 발전 방향을 조언하면서 혁신가 후배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였다.

김두철 원장
영상으로 3시간 내내 참석한 김두철 전 IBS 원장도 "우리나라에 인재가 많구나, 미래를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50년 이상 연구에 매진해온 그는 혁신에 대해 "졸업하고 대기업 가는 대신 '친구들과 창업했다가 접었다'는 것이 멋진 커리어가 되는 풍토를 만들자. 대표적 혁신가인 잡스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나온다"고 제안했다.

바이오 분야 심사를 맡은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모 후보자의 경우 미국 바이오텍 CEO롤 자리잡는 모습을 보고싶고, 의과학자 한 분도 따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훌륭하더라"면서 "이미 수백억씩 투자받은 회사들도 많은데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법민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장도 "35세 이하 풀이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 도전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좋았다. 특히 창업에 뛰어들고 처음부터 세계 무대를 목표로 하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분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함종민 서울대 AI연구원 산학협력센터장은 "조금 아쉬웠던건 산업 측면에서 혁신가들은 많이 보이는데, 사회문제와 연구개발(R&D)에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였다. 내년에는 이런 후보자를 적극 발굴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올해 MIT테크놀로지리뷰 한국판을 론칭하고 IU35를 주관한 박세정 DMK 대표(발행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혁신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면서 "그런데 한국인 수상자가 거의 없더라. 일본과 중국도 후보자 내고 수상하고 하는데 아쉬워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IU35 수상자는 '국적'으로 구분하는데, 아직 한국인 국적의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본지는 파괴적인 혁신가를 발굴·육성하고 관련 생태계를 만들자는 IU35의 취지에 공감해 후원으로 나섰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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