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發 '금융위기' ESG 경영이 해결책 [2021 세계금융포럼]
자연재해, 회복 불가능한 손실 초래
10년 새 7348건.. 피해액만 3415조
"환경에 대비 않는 금융기업은 도태"
비영리 기후단체인 ‘기후중심’(Climate Central)이 미 프린스턴대,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공동 제작한 이 사진은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3도 오를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류가 맞게 될 미래를 담았다.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올랐고,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구 온도가 1.5도 더 오르면 약 5억1000만명이 살 곳을 잃게 된다는 게 기후중심의 주장이다. 사진은 가정이고,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도 예측이기는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 같은 악몽이 만에 하나라도 현실화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가별 중앙은행의 협력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1월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하는 ‘그린스완’(The green swan: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학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충격과 막대한 파급효과가 있고,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을 ‘블랙스완’이라고 표현했다. BIS는 이에 빗대 기후변화처럼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발생하게 되면 전 지구적으로 막대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위협을 그린스완이라고 정의했다.
국제금융기관이 이런 문제를 제기한 데에는 금융의 환경에 대한 이해와 투자 방식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위험이 현실화하면 부동산 등 기업 자산가치 하락이 결국 은행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등 환경에 대한 우려는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금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국제금융 시장은 이미 ESG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운용자산 8000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1월 ‘기후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 재편을 발표했고, 영국 자산운용사인 슈로더는 ESG위원회 역할을 확대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출발은 한발 늦었지만 국내 금융사들도 ESG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 등 국내 6대 은행이 발행한 ESG 채권은 2019년 4조9028억원에서 지난해 7조1046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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