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가스터빈·물분해수소로 韓 탄소중립 기여할 것

송광섭 입력 2021. 10. 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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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 아이크홀트 지멘스에너지 부회장
탄소 줄이려면 민관협력 필수
계획·자금·기술 '삼박자' 중요
천연가스 활용 가스터빈 제품
아시아 최초로 한국시장 공급
물분해로 얻는 '그린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원 핵심 될것
"지멘스에너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한국 정부 및 민간기업과 적극 공유해 한국의 탄소중립에 기여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에너지 업체 지멘스에너지의 요헨 아이크홀트 부회장(사진)이 최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지멘스에너지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멘스에너지의) 고유 기술은 고효율 가스터빈, 수소 동력 가스터빈,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러한 기술들을 지원받으면 한국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공장, 지열 등 버려지는 열을 이용해 열을 올리거나 내려 냉난방과 공정에 사용하는 '초고온 히트펌프', 수소 운송을 위한 '암모니아 분해', 공기를 주입해 여러 종류의 가스를 분리하는 '공기 분리', 전기나 열 등을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 기술' 등도 주력 분야로 꼽았다.

아이크홀트 부회장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멘스에너지가 한국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 설계·구매·건설(EPC) 업체 등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그는 "한국은 빠르게 에너지 전환을 실천해나가는 국가"라며 "향후 전력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기술과 혁신에 개방적"이라며 "무엇보다 탄소중립을 향한 국가적 차원의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에너지와 '탈(脫)탄소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현행 2018년 대비 26.3% 감축에서 40% 감축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30년까지의 연평균 감축률을 고려할 때 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는 외국에 비해 매우 도전적"이라며 "이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크홀트 부회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어느 한쪽의 의지만으로는 이뤄내기 어렵고, 민관 협력을 통해 추진해가야 하는 하나의 큰 도전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우선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그다음엔 자금 조달 등 경제적인 여건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동시에 첨단기술 개발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려면 민관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앞서 지멘스에너지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한국에 차세대 가스터빈인 'HL클래스'를 공급했다. HL클래스는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 가스터빈으로, 최고의 발전 효율과 신뢰성을 자랑하는 복합화력발전용 핵심 설비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지멘스에너지는 지난달 한국가스공사와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발전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SK, 포스코, GS 등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들과 손잡고 다수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크홀트 부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너지 전담 차관)과 면담을 했다. 이번 만남은 2019년 12월 산업부와 독일 경제에너지부 간 '한독 에너지 파트너십' 체결 이후 본격적인 탄소중립 정책이 발표됨에 따라 에너지 전환 분야의 양국 민관 협력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아이크홀트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면담에서는 에너지 전환에 관한 한국 정부의 여러 구상을 듣고 지멘스에너지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석탄발전과 노후 가스발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지멘스에너지에서 상용화 가능한 수소터빈 등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 결국에는 '그린수소'로 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 상호 공감했다"며 "그린수소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내 자체 생산도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아프리카, 호주, 남아메리카 등에서 그린수소에너지를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수입해 오는 방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수소는 전기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수증기만 나오기 때문에 탈탄소화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아울러 기존 가스·화력 발전 설비의 부분적인 변형만으로도 가스·수소 혼합 연소가 가능해 탄소 저감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과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수전해 과정을 거쳐 추출되는 수소를 말한다.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화석연료를 활용해 생산되는 '그레이수소'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하지만,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별도 저장해 이산화탄소 대기 방출이 없는 '블루수소'가 있다.

▶▶ 아이크홀트 부회장은…

△1962년 독일 라게 출생 △독일 아헨대 및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전기공학과 전공 △독일 아헨 프라운호퍼 생산기술연구소 공학 박사 △1999년 지멘스 입사 △2006년 독일 지멘스 홈오피스 커뮤니케이션 CEO △2009년 독일 지멘스 모빌리티 CEO △2018년 독일 지멘스 포트폴리오 회사 회장 및 경영 파트너 △2020년 독일 지멘스에너지 경영이사회 사내이사·부회장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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