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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시에 ESG 포함.. '탄소중립' 위한 경영 대전환 [2021 세계금융포럼]

안용성 입력 2021. 10. 17. 18:17 수정 2021. 10. 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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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기후금융으로 패러다임 대전환
금융당국, ESG 정보공개 확대 추진
2030년엔 전 코스피 상장사 대상
규제보다 인센티브 중심 정책 변화도
정부, 기업 ESG 진입 부담완화 위해
2021년 말까지 'K-ESG 가이드라인'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ESG 확산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새로운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기후위기도 이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글로벌 ESG 논의는 사회적 담론을 넘어 기업·투자자의 자발적 행동 변화를 촉발하는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국제적으로 ESG 관련 정책은 그동안 EU(유럽연합)가 선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ESG 정책은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지난해부터 정책 기조가 적극적인 동참으로 변화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ESG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융당국은 ESG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정부는 ESG 가이드라인뿐 아니라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SG 정보 공시 의무화하고… 인센티브 강화

금융당국은 ESG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업들이 ESG 관련 정보공개를 확대하는 기업공시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기업 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해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경감시킴과 동시에 투자자 이용 편의 제고, ESG 책임투자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개선안의 핵심 사항 중 하나가 ESG 정보공개 확대다. 환경(E)과 사회(S)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거래소 자율공시를 활성화하고, 단계적으로 의무화를 추진한다. 1단계는 2025년까지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제공해 자율공시를 활성화한다. 2단계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 기업 의무 공시를 추진, 3단계인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공시 의무화를 목표로 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G)의 경우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거래소 공시를 의무화하고, 2026년부터 전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 금융당국은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시행성과를 점검하고 ESG 관련 수탁자책임 강화 등 개정을 검토하는 한편, 의결권자문사 정보공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금융위는 ESG활성화를 위해 규제보다 인센티브 중심의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탈석탄을 선언한 금융사에 예대율 인센티브를 부여하거나 ESG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 등이다.

금융감독원도 감독업무에 탄소중립 등 ‘기후금융’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해 ‘2050 탄소중립’, ‘그린 뉴딜’ 등 범정부적인 노력에 발맞추기 위해 금감원 내에 기후금융을 위한 전담 조직(지속가능금융팀)도 신설했다.

금감원은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프론티어 -1.5D)’ 개발을 위해 영국(대사관), 이화여대, SK이노베이션, CJ제일제당,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산·관·학이 함께하는 협약을 맺고 추진 중이다.

‘프론티어 -1.5D’는 기후변화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온실가스 감축 등)으로 인한 기업 및 금융회사의 손실을 예측해 경영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된다.
◆‘K-ESG’ 가이드라인·정보 플랫폼 구축

우리 정부도 ESG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을 통해 저탄소(E)·포용(S)·공정(G)경제로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ESG 확산을 경제 대전환 가속화의 기회로 활용, 경제 생태계 전반에 ESG 가치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는 올해를 ‘ESG 경영확산의 원년’으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정신과 ESG 경영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금융위 등을 중심으로 ESG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제도 정비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범부처 합동으로 기업의 ESG 초기 진입 부담완화와 공시 활성화를 돕는 ‘K-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연말까지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13개 주요기관의 평가체계 등을 분석해 60여개 핵심·공통문항을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피 상장기업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주로 환경 관련 기회·위기 요인 및 대응계획, 노사관계 등을 담아 통상 ESG 공시를 의미한다.

정부는 또 시장 참여자들에게 ESG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ESG 경영 및 투자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ESG 플랫폼’(가칭)은 국내외 ESG 동향은 물론 범부처 정책 및 지원사업, 자가진단 틀과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 정보 등을 제공한다.

정부가 ESG 가이드라인 등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서 규제만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ESG 정책 방향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초점이 있다”면서 “각 분야 정책 간 정합성 확보 등을 통해 정책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남정훈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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