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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뜨는 이재명·윤석열.. 알고 보면 공생관계?

박준석 입력 2021. 10.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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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대장동 대출 수사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윤 전 총장 구속 수사"를 요구했고, 윤 전 총장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걸어 "이재명 패밀리의 배임 행각이 상습적"이라고 직격했다.

'여당 대선후보' 자리에 먼저 오른 이 후보의 '윤석열 때리기'는 윤 전 총장을 '키워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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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구속될 사람" 
윤석열 "이재명, 상습적 배임"
두 사람 모두 홍준표는 '무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대장동 대출 수사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윤 전 총장 구속 수사"를 요구했고, 윤 전 총장은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걸어 “이재명 패밀리의 배임 행각이 상습적”이라고 직격했다.

여야 '빅2' 대권주자인 두 사람이 1대 1로 싸우는 것이 선거공학의 정석은 아니다. '여당 대선후보' 자리에 먼저 오른 이 후보의 '윤석열 때리기'는 윤 전 총장을 '키워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최종 라운드를 앞둔 윤 전 총장이 당장 꺾어야 할 상대는 이 후보보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다.

둘은 왜 맞붙기로 한 걸까. 말하자면, '적대적 공생 전략'이다.


거친 말 주고받는 이재명ㆍ윤석열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7일 오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미래형 스마트벨트 1차 전략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2대 종정 대충대종사 열반다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단양=연합뉴스

이 후보는 17일 윤 전 총장에게 대장동 공격을 퍼부었다. 페이스북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검사로서 명백한 대출비리 사건이 왜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윤 전 총장이 중수2과장으로서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을 눈감아 줬고, 결국 토건비리 세력이 대장동 사업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는 '구멍'이 생겼다는 게 이 후보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16일에도 “구속될 사람은 윤석열”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엔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가 정당했다는 1심 판결을 거론하며 “검찰총장일 때 피해자 코스프레로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대선 출마 명분을 축적했다”며 “친일파가 신분을 위장해 독립군 행세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1일 1윤석열 때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윤 전 총장도 직접 나섰다. 그는 성남시 백현동·백현유원지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을 걸어 “‘이재명 패밀리’가 저지른 상습 배임 행위는 국민 약탈, 국민 배신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누구는 국정원장을, 누구는 국토부 장관을 시켜서 다 해 먹으려 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15일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만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석열만 때린다’ 이재명의 피장파장 전략?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영길 당대표(왼쪽),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대장동 사태와 대선후보 경선 내홍 등으로 적잖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집안 단속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이 후보처럼 윤 전 총장도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도덕성 의혹이 많다”며 “윤 전 총장과 맞붙으면 이 후보의 '도덕성 리스크'가 상쇄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때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이 후보를 겨냥해 “감옥으로 가야 할 사람”이라고 맹공을 퍼부어도 이 후보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송패소, 당 해체 ‘겹악재’ 윤석열, 이재명 때리기로 출구 찾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 1 맞수토론'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에게도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유리하다. '이재명 대항마' 이미지를 굳힐 수 있고, 무속에 의존한다는 의혹이나 ‘당 해체’ 발언 논란 등에 쏠린 보수 유권자들의 관심을 밖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일주일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 11개 중 8개가 이 후보를 조준한 것이었다.

윤 전 총장 역시 홍 의원을 무시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씨의 증권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라”는 홍 의원 측 요구에 윤 전 총장 측은 대꾸하지 않았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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