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예약 3건 뿐인데 "꿈같다"..8인모임에 들뜬 사장님
“음식 재료 더 준비하고, 직원들 근무시간도 늘릴 생각 하고 있어요” 17일 오후 1시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 사장 송모(39)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둔 ‘마지막 거리두기’ 소식에 분주해졌다. 홀로 식당에 출근한 송씨는 고기를 다듬으며 저녁 장사와 다음주 영업 준비에 나섰다. 송씨는 “우리 식당은 주변에 직장인들이 많아 20~30명 규모의 대규모 단체 예약이 많은 곳이었다. 1년간 타격이 컸는데 거리두기가 완화되니 소규모 8인 회식이라도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재료는 2~3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인데 다음 주 상황을 보고 더 주문해서 채우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코로나로 근무시간을 줄였던 직원들의 근무시간과 일수를 늘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짜 마지막 될 수 있을까…“사장님 고생 많았다는 격려받아”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6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40대 전모씨는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뭉클했다. 1년 넘게 영업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 거리두기가 발표 난 뒤에 예약이 3건 잡혔다”며 “단골손님들이 ‘사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연락이 와 꿈만 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테이블에 고정해둔 아크릴 비말 가림판을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손을 봤다. 최대 8명의 단체 손님을 언제든 받기 위해서다.
그동안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이 제한됐던 시민들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코로나 끝나면 보자’라는 말이 안부인사가 될 정도였는데, 이제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다 하니 얼떨떨하다”며 “친구들끼리도 ‘우리 진짜 이제 다같이 볼 수 있는거냐’는 이야기로 떠들썩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를 기준으로 한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5월 초 처음 도입됐다. 위드 코로나는 사망자 방지와 위중증 환자를 최소화하는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긴 코로나에 회식문화 아예 바뀌었을까 겁나기도”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확진자 수는 추석 연휴(9월 18~22일)이후 3270명대로 치솟았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6일 0시 기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전체인구의 63.9%다. 방역 당국은 현재 접종 속도라면 위드 코로나 전환의 전제 조건인 ‘전 국민 70% 접종 완료’ 목표를 이달 내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연수ㆍ최서인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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