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식 투자해서 이길 확률은?

한겨레 입력 2021. 10. 17. 18:56 수정 2021. 10. 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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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확률과 보상의 게임이다.

이길 확률이 낮으면 투자를 하는 사람이 줄기 때문에 보상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주가가 낮을 때 투자를 하는 게 주가가 높을 때 투자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

많은 경우 이길 확률이 낮을 때 투자에 나서는데, 분석 능력이 떨어져서라기 보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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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이종우의 흐름읽기]

투자는 확률과 보상의 게임이다. 둘 사이에는 관계가 있다. 확률이 낮을수록 보상이 커진다. 이길 확률이 낮으면 투자를 하는 사람이 줄기 때문에 보상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확률이 높으면 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주식은 어떨까? 좀 다르다. 확률이 높을수록 보상이 커진다. 주가가 낮을 때 투자를 하는 게 주가가 높을 때 투자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성공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커진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어?’라고 얘기하겠지만 실제 투자에서 이를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많은 경우 이길 확률이 낮을 때 투자에 나서는데, 분석 능력이 떨어져서라기 보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주식투자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어느 정도일까?

많은 사람들이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못 할거라 얘기한다. 기저효과 때문에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는 게 당연하지만,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약해진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전세계에 36조달러가 풀렸다. 아무 일 안하고 손 놓고 있어도 풀린 돈만으로 경제를 꾸려나갈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다. 그 중 상당 부분이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지급됐다. 앞으로 이런 형태와 규모의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이미 공급된 돈이 영향을 발휘하는 것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여름을 지나면서 영향이 현저히 떨어졌다.

국내외 모두 금융완화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 것이다. 8월에 미국의 주택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9.6% 상승했다. 우리나라와 유럽 선진국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1%대 상승에 그친 일본만이 예외다. 집값 상승은 정부와 중앙은행에 엄청난 압박 요인이 된다. 그래서 이를 잡기 위한 정책이 점점 강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평균 물가제를 도입했다. 특정 시점에 물가 상승률이 높아도 3~4년 평균이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경우 완화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연준이 고용이 정상이 될 때까지 유동성 공급을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 4%대 물가상승이 예상되지만 평균 물가 정책을 감안하면 통제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게 아니다. 고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신 있게 유동성 공급 축소를 보류하겠다고 얘기하지 못하는 건 높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방치했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가는 상당히 높다. 코스피가 고점에서 300포인트 가량 내려왔지만 작년 상승을 감안하면 아직 싼 게 아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높은 상태다.

지금은 투자에 성공해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다. 코스피 기준으로 따져 10% 정도가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의 최대치다. 반대로 떨어지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경제와 정책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주가가 오를 확률보다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 불리하면서 얻을 게 별로 없을 때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 주식시장은 내일도, 그리고 1년후에도 열리기 때문이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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