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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 2~3년 걸려..접종률 85% 돼도 실내 마스크 써야"

왕해나 기자 입력 2021. 10. 17. 19:25 수정 2021. 10.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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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패러다임 전환
초반 확진자 급증 전망 "하루 5,000명 나올 수도"
접종률 높이면서 손씻기 등 개인방역 준수도 지속
재택치료 확대·먹는 치료제 확보로 의료체계 관리
지난 8일 오후 부산 기장군 아난티 힐튼 부산 뷔페 다모임에 백신접종 고객 이벤트를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거,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이 2주 남았다. 오는 11월 초 시작될 위드 코로나 방안은 현재의 확진자 억제 중심에서 위중증·사망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접종자 중심으로 방역 수칙이 완화되며 민생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확진자가 현재의 4~5배에 달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재택치료·통원치료를 확대해 의료 체계 붕괴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근본적으로는 백신 접종률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한편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해 중증화 진행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확진자 증가 불가피···마스크·손 씻기 방역 지침은 지속해야=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월간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난해 12월 각각 4.72%, 2.70%까지 올랐으나 올해 8월에는 각각 2.17%, 0.35%로 내려왔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생명이 위급한 상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줄었다는 뜻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방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결정한 이유다.

하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 중심의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방역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지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4차 대유행이 지속할 경우 다음 달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300~4,900명에서 많으면 5,000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선제적인 검사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 수칙마저 지켜지지 않을 경우 확진자 숫자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2~3년 이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처럼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방역 수칙을 완화하더라도 실내 마스크 쓰기는 반드시 동반해야 하며 실외에서도 혼자 들판을 걷고 있지 않는 이상 항상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85% 이상에 달해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택치료·통원치료 등 의료체계 관리해야=위드 코로나 전환 시 방역 차원에서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의료 체계 부담이다. 하루 수천 명씩 환자가 쏟아지면 지금처럼 무증상·경증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격리하고 고령·위중증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재택치료·통원치료 체계가 선제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환자는 집에 머물면서 치료하는 재택치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대면 재택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진료하는 단기치료, 입원 절차 없는 통원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총 3,049명이다. 재택치료의 경우에도 확진자의 증상 악화에 대비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만큼 인력 확충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중환자 발생 시 보건 의료 체계가 유지되는 범위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며 “재택치료를 하더라도 중환자 관리용 병실, 의료 인력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 의료 체계 대응을 위해서는 ‘먹는 치료제’ 확보도 필요하다. 입원 없이도 증상 관리를 할 수 있어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SD가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최소 2만 명분을 이미 확보했으며 3만 8,000명분까지 추가 확보를 위해 각 제약사와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접종률 제고가 관건···‘백신 패스’ 등 인센티브 점진적 확충=위드 코로나의 전제 조건은 접종 완료율 70%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8.7%, 접종 완료율은 64.6%다. 주말인 23~24일께 위드 코로나 조건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접종률이 올라가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방역 완화 지침을 시행할 계획이다. 미접종자의 접종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의 일종인 ‘백신 패스’도 고려하고 있다. 백신 패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 뒤 회복했거나 진단 결과 음성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증서다. 식당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방지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도 함께 진행하기 위한 정책이다. 미국 뉴욕, 유럽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등은 ‘그린패스(백신 패스)’를 도입해 식당·카페·문화시설 등에 출입할 때 이를 반드시 제시하도록 했다. 다만 백신 패스에 대해 ‘미접종자 역차별’ 논란도 적지 않은 만큼 반발을 줄일 방법을 찾는 것이 과제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최대한 많은 대상자에게 접종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여기에 따라 위드 코로나 진입은 매우 천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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