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도 아무 말 없이..이재영·다영 그리스로 떠났다
SNS에 기내서 찍은 사진 올려
학교폭력 사태로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마디 사과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이들은 지난여름 그리스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입단에 합의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와 취업비자 발급 지연으로 이적에 난항을 겪다 뒤늦게 그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에 앞서 이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외 진출이 결정됐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과거 잘못된 행동을 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배구 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만난다면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고 피해자들의 마음이 풀리진 않겠지만 계속 사과하고 사죄해야 할 것 같다. 한 번이라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억울한 심경도 숨기지 않았다. 자매는 "저희의 잘못된 행동에는 당연히 책임을 지고 평생 사죄해야겠지만 하지 않은 일까지 마치 모두 가해 사실로 알려져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며 "객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뷰에는 반성과 무거운 마음, 그리고 억울함까지 잘 녹아 있었다. 하지만 많은 팬이 바라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
이날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의혹 등 각종 논란 속에 떠나는 출국길이기에 공식 기자회견이나 자신들의 심경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하지만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매는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는 말만 남긴 채 입을 닫았다. 또 전직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김경희 씨는 자매에게 "고개 들어" "정신 차려"라는 당부만 할 뿐이었다. 결국 한밤중에 아무 말 없이 자매는 떠났다. 그리스 매체인 포스톤스포츠는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한국 언론의 카메라를 피하려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인터뷰 등 언론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쌍둥이 자매의 합류를 앞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테살로니키로 온다. 이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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