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감유가 100달러 육박..3%대 물가 저지 총력전 펼쳐라

2021. 10.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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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80달러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단순히 석유류 가격을 넘어 국내 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공급망 붕괴는 이미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 물가상승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10월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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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80달러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10월 둘째주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82.0달러로 전주대비 2.8달러 상승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는 지난 6일 80달러에 처음 진입한 뒤 계속 오름세를 지속하는 추세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한국이 체감하는 국제유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이는 17개월만에 최고치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수입가격은 비싸진다. 환율 급등으로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는 벌써 100달러에 육박하는 셈이다. 2014년 9월 고유가 시절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 더욱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원달러 환율 역시 계속 출렁거릴 조짐이다.

유가와 환율이 함께 급등하면 국내 물가는 올라가고 경제 회복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원유는 다양한 상품의 원재료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단순히 석유류 가격을 넘어 국내 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물가 상승 압박의 또 다른 요인인 글로벌 공급망 붕괴 문제도 쉽사리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급망 붕괴는 이미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 물가상승의 핵심이 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이니 10월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3%대 물가가 현실화되면 2012년 2월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설상가상으로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파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몰려오고 있다. 손 놓고 있다간 원자재 조달 차질로 정상 기업까지 쓰러질 판국이다. 문제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돈 풀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한다면 물가 잡기는 끝난다. '위드 코로나' 전환도 물가 상승 압력을 부채질할 수 있다. 안이한 판단과 처방, 정치적 이해득실로 위기를 자초했던 과거 사례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례 없는 양상인 만큼 범부처 차원의 총력 대응이 절실하다. 기존 거시정책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물가상승 기여도가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개별적 관리를 해나가면서 3%대 물가 저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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