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동학개미'의 적, 외국인 공매도 집중 보도

스트레이트팀 2021. 10.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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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외국계 투자사, 한국 증시에 27조원 공매도 폭탄 던졌다

오늘 저녁 8시 20분에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외국인 공매도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3조원이고 영업이익도 15.8조원을 기록해 말 그대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어졌고 신제품인 폴드블폰도 선풍을 일으킨 덕분이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 500만명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 주식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초 96,8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7만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고점 대비 30%나 떨어졌는데,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게 <스트레이트>의 분석이었다.

그 원인으로 <스트레이트>는 외국인 공매도가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10월 들어 외국인 공매도 거래 금액 1위가 삼성전자였고, 지난 2주일동안 쏟아진 삼성전자 공매도 물량만 3천 7백억원이 넘는다.

보통 공매도 물량의 75%를 외국인이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막대한 공매물량도 대부분 외국인 투자기관이 쏟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 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인투자기관들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LG디스플레이, HMM, 삼성중공업 등 주요 기업에 공매도 폭탄을 쏟아부었다.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5월 이후에만 무려 27조원이 넘는 공매도를 친 것이다.

공매도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공매도가 우리나라 기관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패닉셀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나 일부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글로벌 증시의 표준 지침이라며 찬성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 우량 기업 투자했는데, 날벼락 같은 '기업 분할'

<스트레이트>는 또 최근 붉거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물적 분할'논란도 집중 보도했다.

이 두 기업은 핵심 사업부문인 배터리 사업을 따로 떼어 자회사를 만들고, 그 자회사를 상장해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사가 결정된 날 LG화학 주가는 6.11%, SK이노베이션 주가는 8.8% 급락했다.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에서 현대중공업만 분사시켜 상장을 했고, 알짜 사업이 빠져나간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10.97%나 급락했다.

이같은 대기업의 결정으로, 우량 기업의 미래에 투자했던 많은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스트레이트>와 인터뷰한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너의 이익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지푸라기 잡으려는' 개인투자자 현혹하는 주식 리딩방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최근 증시 급락으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의 실체에 대해서도 취재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한모씨는 SNS를 통해 종목을 추천해 주는 VIP 리딩방에 가입했다.

그런데, A종목을 매수하라던 리딩방은 3분만에 매도하라는 지시를 했고, B종목을 매수하라더니 6분만에 도로 팔라는 매도 지시를 내렸다.

황당한 경험을 한 한씨는 환불 요청을 했지만 가입비 289만원 가운데 29만원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스트레이트>가 이 업체를 찾아 나섰더니 명함에 적힌 여의도 사무실은 공유오피스였고, 실제 사무실은 인천 송도의 다른 곳에 있었다.

이 리딩방의 전직 직원이었던 제보자는 "전날 시간외 거래 상승한 종목을 추천해 줬고, 이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폭로했다.

또 2,3분만에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는 추천 행태에 대해서도 전직 직원들끼리는 비웃는 일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리딩방 피해자들은 가입비를 되돌려 받거나 투자 손실을 입어도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

변호사 선임에 들어가는 비용 등이 오히려 가입비나 투자손실액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불법 리딩방 업체들도 이같은 점을 노려 가입비를 '잊을 수 있는' 수준인 3백만원 이하로 책정한다고 한다.

결국 금융감독 당국이 나서야 하는데, 최근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 단속을 위해 암행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트레이트> 취재결과, 금감원의 암행점검 예산은 2천만원에 불과했다.

보통 리딩방의 평균 가입비가 4백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5곳도 점검할 수 없는 예산이다.

- '동학개미운동' 이제 달라져야 할 때

<스트레이트>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간 바람을 일으켰던 '동학개미운동'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복 상장과, 저배당,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등 소액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우리나라 증시의 고질병을 개선하지 않는 한,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는 '소액주주동의제도' 같은 소액투자자 보호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하고 기업 스스로 소액주주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팀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6307873_348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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