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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주범' 당독소 줄여주는 인증 식품 이제는 나올까 [친절한 식품 이야기]

하상근 |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입력 2021. 10.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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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당독소(Glycotoxin)’는 당이 단백질이나 지방과 결합한 뒤 생성된 물질을 말한다. ‘최종당화산물’로도 불린다.

당독소는 노릇노릇하게 구운 고기와 빵, 과자 등에서 볼 수 있는 음식의 갈변화 현상과 감미로운 풍미에 관여하는 ‘마이야르 반응’에 의해 형성된다.

특히 식품을 120도 이상의 고온·건조한 환경에서 조리·가공할 때 당독소 생성이 증가하게 되며 굽거나 튀긴 음식이 많은 서구식 식단을 통해서 다량 흡수되거나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기도 한다. 과도한 당화반응에 의해 만들어진 당독소는 체내 혈액이나 조직에 축적돼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심혈관 질환, 당뇨,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 당독소 함량이 낮은 음식을 먹으면 대사성증후군과 노화 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있었다.

동물실험에서 당독소 함량이 낮은 음식 섭취는 혈중 당독소 수치를 줄일 뿐만 아니라 심장과 신장 질환 위험을 낮추고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시켰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당독소를 낮춘 식단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 개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관련 지표의 감소가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당독소 섭취가 여러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독소는 젊을 때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축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주름, 치매, 관절염 등 노화 관련 질환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와 당뇨 환자의 경우 당독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당독소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당독소 함량이 낮은 음식과 당독소를 줄이는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고춧잎, 형개 등이 당독소 생성과 당독소로 인한 단백질 변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의약 분야에서는 비타민 B6의 한 형태인 ‘피리독사민’과 ‘아미노구아니딘’ 등의 당독소 조절 화합물, 그리고 ‘레스베라트롤’과 ‘헤스페리틴’ 등의 파이토케미칼(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화학물질)을 활용해 당뇨 합병증과 대사질환 조절을 목적으로 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식품 분야에서는 당독소와 관련한 건강기능식품이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산업계와 소비자 수요 등을 반영해 새로운 기능성을 지속적으로 인증해주고 있는 추세이므로 당독소 저감 분야의 신규 건강기능식품이 인증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당독소는 생애주기 동안 음식을 통해 흡수되고 체내에서 당과 단백질의 반응으로 생성돼 우리 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꾸준한 신체 관리로 대사증후군 및 노화 등과 관련한 질병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하상근 |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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