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뚝' 공항 면세점..코로나 이후 中에 추월 위기
[앵커]
코로나19 이전 세계 최고 수준을 다투던 국내 면세점 업계가 몇 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중국 면세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앞으로 공항이 다시 북적일 때가 와도 국내 업계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안, 면세점이 있던 곳에 가림막이 세워져 있습니다.
셔터를 내린 매장도 눈에 띕니다.
여행객 발길이 끊기면서 임대료 부담을 못 이기고 떠난 일부 대형 면세점 자리입니다.
이렇게 면세점들이 자리를 뜨면서, 이곳 인천공항 면세점의 직원들도 현재까지 2/3가 떠나갔습니다.
문을 연 매장에서도 손님 찾기는 어렵고, 남은 직원들 역시 걱정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태식/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장 : "당초 예상을 하고 오픈했을 당시 기대치보다는 상당히 낮게 지금 매출이 일어나고 있고…."]
한 해 3조 원에 육박했던 공항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 19 직후 6,000억 원대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에는 500억 원대에 그쳤습니다.
[김범호/인천국제공항 상업서비스처장 : "여객이 과거에 비해서 한 20분의 1 정도로 줄었기 때문에 역시 업체들의 매출이나 공항공사 수익도 비례해서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국내 업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중국 면세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남단 하이난을 내국인 면세 특구를 지정하고 면세 구매 한도를 3배 넘게 늘리는 등 지원책을 펼친 결과입니다.
매출 기준으로 국영기업 중국면세품그룹은 지난해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변정우/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 "우리나라를 찾던 중국 면세 고객 수·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유명 브랜드의 중국 쏠림이 발생해서 규모의 경제에서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면세점들이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호주 등 일부 해외 사업을 정리하고, 소규모 지방공항 입점을 준비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집중한 상황.
코로나 19 이후 공항이 다시 북적거릴 때 세계 최고 수준을 되찾기 위한 면세업계의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민영
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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