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할 때 터진다, 이것이 '4번타자 김재환'의 가치 [잠실 스타]

강산 기자 2021. 10. 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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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해결 능력이다.

개인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정적 순간 한 방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만큼 짜릿한 일은 없다.

김재환은 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4번타자 김재환이 소매를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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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서 6회말 무사 1, 2루 두산 김재환이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4번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해결 능력이다. 개인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정적 순간 한 방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만큼 짜릿한 일은 없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4번타자로서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김재환은 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전적 65승 6무 62패(승률 0.512)를 기록, 더블헤더 제1경기가 끝난 뒤 SSG 랜더스(62승12무61패)에 잠시 뺏겼던 4위를 되찾았다.

최근 두산의 흐름은 좋지 않았다. 6일까지 3연패에 빠지며 안정권으로 생각했던 4위를 위협받았다. 게다가 같은 날 더블헤더 제1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KIA를 상대로 고전하다 간신히 3-3 무승부를 기록했을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제2경기에서도 4회말 김재환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섰지만, 6회초 2실점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반전이 필요했다. 팀의 4번타자 김재환이 소매를 걷었다. 사실 김재환은 이날 더블헤더 제1경기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094(32타수 3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에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팀이 연패에 빠진 탓에 그만큼 마음고생도 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최근 팀 타선의 부진을 두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으니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은 시즌 끝까지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재환은 지금의 부진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6회말 김인태의 볼넷과 박건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등장한 김재환은 윤중현의 4구째 시속 136㎞ 직구를 타격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25호)을 발사했다. 4-2로 승부를 뒤집은 한 방이자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였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두산은 상대 폭투와 제구 난조에 편승해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다소 기복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김재환은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확실히 그 역할을 해냈다. 25개의 홈런 중 15개를 주자가 있을 때 쳐냈고, 8개는 득점권에서 만들어낸 것이 좋은 예다. 득점권타율도 0.356(135타수 48안타)에 달한다.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기대감을 한껏 높일 수 있는 타자라는 뜻이다. 이날도 그 능력을 꼭 필요한 순간에 발휘하며 팀을 살려냈다. 이것이 4번타자의 가치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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