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유동규가 실세, 사퇴압박 받았다"

이정구 기자 2021. 10. 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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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지내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황무성 전 사장이 재임 당시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실세’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2019년 브리핑 모습

검찰과 별도로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황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그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유동규씨가 실세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분들이 알 듯이 힘이 있었다”고 했다. 조사 종료 후, ‘사퇴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분위기가 좀 그랬다”고 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 임명됐으나 임기(3년)를 채우지 않고 2015년 3월 돌연 사퇴했다. 이후 유동규씨가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고, 특혜 의혹이 불거진 민간사업자의 초과이익을 회수하지 않는 수익 구조로 사업이 진행됐다. 사퇴 압박과 관련해 황 전 사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모 당시 개발사업본부장이 중도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모 본부장은 공사에서 ‘유원(one)’으로 불린 유동규씨에 이어 ‘유투(two)’로 불린 실세였다고 한다. 황 전 사장은 또 사장에서 물러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서 “‘사람을 좀 가려서 좋은 사람 써야 되겠다’ 한마디 하고 나왔다”고 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이자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16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남씨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18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인 남씨는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계획 심사 때 추가 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것 등과 관련해선 “당시 나는 구속돼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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