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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총리, 야스쿠니 안 갔지만 취임 후 첫 공물 봉납

도쿄/최은경 특파원 입력 2021. 10. 17. 22:30 수정 2021. 10. 1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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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合祀)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마사카키(眞榊)’라는 공물을 보냈다. 이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일종의 제사 도구다. 기시다 총리는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진 않을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지지통신은 “한국·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 봉납한 공물 '마사카키'(왼쪽). /교도 연합뉴스

공물 봉납은 전 총리들의 관례를 따른 것이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참배 직후 한중은 물론 미국에서도 우려의 반응이 나오자, 아베 전 총리는 이후 재임 기간 공물만 봉납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역시 재임 1년 동안 공물만 보냈다. 다만 아베 전 총리는 퇴임 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고 있고, 스가 전 총리도 17일 퇴임 후 처음으로 참배했다.

한국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논평을 내고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신(新)내각 출범을 계기로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3·11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인 후쿠시마현을 찾아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했다. 그는 사고 원전의 폐로 작업과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그는 기자들에게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통감했다“며 “안정성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화면 왼쪽 두 번째) 일본 총리가 17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희석시킨 뒤 이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기시다 새 내각 역시 이를 계승하는 한편, 해양 방출에 따른 풍평피해(風評被害·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 대책 등을 실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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