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대장동 게임

우한울,최창봉,김수영,홍사훈 입력 2021. 10. 17. 22:40 수정 2021. 10. 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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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런 게임은 없었다. 출자금 대비 11만 5천345%의 수익률, 상금 8,540억 원의‘잭팟’이 터졌다. 6년 전 시작된 ‘판교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 얘기다. 게임 속 참가자들 면면은 화려하다. 변호사, 회계사, 전 대법관, 전 검사장, 국회의원도 있다. 대선 후보까지 거론된다.
게임의 설계자는 누구일까. 그 상금은 어디로 흘러간 걸까. KBS <시사기획 창>은 2021년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대장동 게임’의 실체를 파헤쳤다.

■ 대장동 게임, 시작은 이랬다
2006년 경기도 성남의 한적한 시골 마을 대장동. 어느 날 개발업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관심은 ‘땅따먹기’였다. 그리고 신도시 개발이 목전에 왔다. ‘잭팟’을 터뜨리려는 순간, 개발업체 대표가 구속되고 말았다. 인허가를 노리고 여기저기 돈을 뿌린 게 화근이었다.
대표는 게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를 도왔던 ‘설계자’들은 무사했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다. 2015년 그들은 또 한 번의 게임을 설계한다. 본격적인 ‘대장동 게임’의 시작이다.

■ 의도했나? 우연인가? ‘두 번의 잭팟’
2라운에선 더 치밀해야 했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든든한 조력자들을 영입한다. 전직 법조기자 김만배 씨와, 성남도시공사 실권자인 유동규 씨다. 혈연과 학맥으로 엮인 참가자들은 더 늘었다. 그 유명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부터 7호까지다.
신의 한 수였을까. 게임의 판은 더 커졌다. 대장동 개발 계획이 민관합동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의 대박이 연달아 터진다.

첫 번째 대박은 4,040억 원. 대장동 땅에서 나왔다. 원주민으로부터 시세보다 저렴하게 땅을 사서, 개발업자들에게 비싸게 되팔았다. 두 번째 4,500억 원(추정치)은 아파트 분양에서 터졌다.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를 피했다. 두 번의 대박에서 8,540억 원의 잭팟이 터졌다.
그렇다고 성남시가 손해를 본 건 아니다. 확정 수익 5,503억 원을 챙겼다. 대박이 터진 이유에 대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예상치 못한 ‘부동산 투기 바람’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당시로서는 최선의 행정이었다는 것이다.

■ 8,540억 원, 상금은 어디로 흘러갔나?
상금 8,540억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첫 번째 상금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게임 설계자들 몫이었다. 검찰 수사에서, 일부 자금은 유동규 씨에게 흘러 들어간 게 확인됐다. 이게 다가 아니다. 김만배 씨에게 흘러간 자금은 또 다른 실력자들에게 흘러갔다. 고위법관과 검사장 출신 법조인들이다.
두 번째 상금은, ‘쩐주’들이 챙겼다. 이미 알려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그뿐이 아니었다. 취재진은 설계자들에게 종잣돈을 제공한 또 다른 자산가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천대유는 누구겁니까?'란 질문이 던져진지 한 달 반. 검·경은 게임 설계자들을 쫓고 있다. 게임 참가자들 사이엔 암투가 벌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토건세력과의 대첩을 선포했다. 야당이 반격에 나서면서 정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서 지면 모두 다 잃는다. 지금까지 없었던 게임,‘대장동 게임’의 진실은 무엇일까. <시사기획 창> 취재진이 지금까지 규명한 실체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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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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