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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탈모 완화시키는 샴푸 있지만 발모 효과까지 기대하면 낭패

입력 2021. 10. 18. 00:05 수정 2021. 10. 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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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 1~2명쯤은 꼭 있다. 국민 5명 중 1명은 경험할 만큼 탈모는 현대인의 주요한 건강 문제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탈모의 치료·관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손쉽게 접하는 식품부터 화장품·의약품·수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극복법이 소개된다. 문제는 잘못된 관리법을 맹신하다 증상이 악화하고 돈만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탈모 증상이 두드러지는 가을철,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검증되지 않은 낭설은 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게 좋다?

머리카락 한 올이 소중한 탈모 환자는 빠지는 머리카락이 아까워 머리를 감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실 머리카락은 하루에 60~80개씩 빠지고 새로 난다. 자고 일어나서 혹은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모발의 성장 주기가 다해 탈락하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머리를 감지 않아 두피에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이 쌓이면 염증을 일으킨다. 이 염증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감는 것을 권한다. 되도록 아침보다 일과를 마친 저녁에 손톱이 아닌 손의 지문 부위로 감고, 수건으로 모발을 비비지 말고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그런 다음 자연 바람 혹은 선풍기·드라이어의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


증상 완화용으로 허가된 샴푸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가운데 품질과 안전성, 효능을 심사해 기준에 부합하면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그중 하나가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덱스판테놀·비오틴·엘-멘톨·징크피리치온·징크피리치온액(50%) 등의 성분이 일정량 함유된 샴푸·토닉·트리트먼트 등을 말한다. 이들 성분의 알려진 효능은 보습, 항염·항균 등으로 보통 두피 피부염을 줄여주는 목적으로 쓰인다. 두피·모발에 영양을 줘 모발이 빠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될 수 있지만, 탈모 자체를 치료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하는 효과는 없다.


탈모 종류마다 치료법 다르다?

한국인이 흔히 겪는 탈모의 종류는 원형 탈모, 안드로겐성 탈모, 휴지기 탈모다. 원형 탈모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본다. 어떤 이유로 모낭의 면역 체계가 변하면 면역 세포가 모낭에 손상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원형 탈모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로 치료한다. 특히 원형 탈모는 모발을 심더라도 다시 면역 반응이 생기면 탈모가 발생하므로 모발 이식을 해선 안 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대사 과정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는데 DHT가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한다. 주로 초기에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외용액인 미녹시딜을 쓰고, 중기에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인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며, 심한 경우 모발 이식술을 병행할 수 있다. 휴지기 탈모는 스트레스나 급성 열병, 출산 등의 원인이 있을 때 생기는 일시적인 탈모이므로 원인을 없애면 호전된다.


효과 나타나면 약 끊어도 된다?

먹는 약은 복용 후 3~6개월이 지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6~12개월 지나면 모발 재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12~24개월 정도 되면 모발 외관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약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약을 끊고 6개월가량 지나면 탈모가 다시 진행한다. 다만 1~2년 먹은 후 어느 정도 모발이 회복되면 용량을 조금씩 줄일 수 있다. 모발 이식술도 마찬가지다.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생각해 약을 끊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해다.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이식하지 않은 주변의 다른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모발 이식의 범위는 탈모 치료를 꾸준히 한다는 가정 아래 결정한다. 따라서 모발 이식 후에도 자연스러운 모발 상태를 유지하려면 약물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새로운 탈모 치료 방법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저출력의 레이저 빛을 두피에 쬐 모낭 세포를 활성화하는 의료기기가 대표적이다. 레이저 치료, 세포 치료 등 그 분야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시도들은 발병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건 아니므로 약물치료나 수술요법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향후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존 치료에 거부감이 심하거나 순응도가 낮은 사람 혹은 기존 치료와 병합해 더 좋은 효과를 원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블랙푸드는 발모 효과가 있다?

검은콩·검은깨 등 검은색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이 발모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식품만으로 탈모를 치료하긴 어렵다. 머리카락은 케라틴이라고 하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그나마 염분과 지방분, 당분 섭취를 줄이면서 우유·달걀·콩 같은 고단백질 음식을 충분히 먹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채소·과일,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해조류·견과류·잡곡 등을 고루 먹으면 이로울 수 있다.

글=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도움말=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참고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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