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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정신도 공정도 없었다".. '뭉찬2' 단합대회에 편파판정 눈살

입력 2021. 10. 18. 01:10 수정 2021. 10. 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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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데 너무 진지한 거 아닌가" 의견도
1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단합대회 편. JTBC 방송 캡처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2'의 스포츠 정신을 두고 공방전이 불붙었다.

잡음은 17일 방송된 단합대회 편에서 불거졌다. 이날 방송에서 '뭉쳐야 찬다2' 축구팀은 감독인 안정환 팀과 코치인 이동국 팀으로 나뉘어 해변에서 바다 입수를 건 축구 대결을 벌였다.

문제는 경기 방식이었다. 정식 심판도 없이 단합대회로 진행되다 보니 경기 규칙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기 중계를 하던 방송인 김성주와 김용만이 대신 심판을 봤는데, 안정환 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편파 판정을 했다. 안정환 팀의 이형택 선수가 경기장에서 공을 팔로 걷어내는 핸들링 반칙을 했는데도 페널티킥 없이 경기를 진행했고, 안정환 팀의 골키퍼가 골라인을 벗어나 공을 손으로 던졌는데도 파울을 불지 않는 식이었다. 두 MC는 안정환 팀으로, 이 팀이 지면 입수를 해야 하는 상황. 소속 팀이 이기기 위해 두 MC가 '막가파식 심판'을 보며 축구 경기는 '막 축구'가 됐다. 룰이 무너진 경기 진행으로 승리는 당연히 안정환 팀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일반인 축구단과 한 정식 경기가 아닌 팀 내 단합대회였지만, 이날 상당수 시청자는 '뭉쳐야 찬다2' 방송을 불편해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뭉쳐야 찬다2' 실시간 댓글창엔 제작진과 출연진을 향한 비판이 줄줄이 쏟아졌다.

'오늘은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시청자를 우롱했다. 아무리 예능이지만 뛰는 선수들의 땀과 승부욕까지 예능인건 아닌데. 축구에 대한 진심이 짓밟힌 기분이다. 반드시 이번 회차에 대한 피드백과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시청하면서 매우 불쾌했다'(업이),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는 예능에서 정정당당한 승부가 보여져야하는데 MC들이 입수하기 싫다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불러놓고 유치원생도 안 할 짓을 했다'(밀), '스포츠 예능이지만 룰은 가능한 공정했으면 한다. 요즘 사회에서도 공정성이 중요한 시기에 이런 외부적인 요인으로 스포츠 룰이 깨지면 되나. 아들과 시청하다가 너무 불편했다' 등이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각 분야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모아 놓고 경기 룰을 모조리 깔아 뭉개고 공정이란 스포츠 정신을 산산이 부순 제작진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뭉쳐야 찬다2'를 국가 대표 출신 선수들의 진정성 넘치는 새로운 도전 그리고 땀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그간 봐왔던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막장 경기'에 분노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뭉쳐야 찬다2' 시청자 게시판에도 '승부 조작 제정신입니까'(한*보), '뭉쳐야 찬다'는 그냥 예능이 아니고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스포츠 예능이고 그냥 선수가 아니고 대한민국 톱클래스 선수들이다. 공정성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어야 하고, 기만행위는 없어야 하며,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음을 고려해야하는데 모두 다 어그러뜨렸다'(C************k), ' 대한민국 스포츠 1인자들이 전국 축구 고수와의 대결을 통해 조기축구계 전설로 거듭나기까지 불타는 승리욕, 실패와 좌절, 값진 승리의 순간이 함께 할 스포츠 레전드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 이게 제작진이 내세운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정의 맞나?'(장*익)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제작진의 사과 방송과 두 MC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왕따 조장, 비리 조장 '뭉쳐야 찬다' 폐지요구'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공정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SBS '골 때리는 그녀들'처럼 스포츠를 통한 성장과 진정성에 열광하는 방송가의 흐름에 '뭉쳐야 찬다2' 제작진이 그것과 정반대의 방송을 제작해 시청자의 공분을 산 것이다.

이날 '뭉쳐야 찬다2'의 단합대회 경기를 불쾌하게 본 시청자도 많았지만, 일각에선 '문제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유명 온라인 컴퓨니티인 D엔 '예능에 왜 이렇게 몰입을'(우라촤차), '게임하고 노는 걸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비깥문지기), '그럼 '무한도전'에서 스테판 커리와 경기하고 이런 건 선수 조롱인가. 예능인데 너무 진지한 거 아닌가'(두산이영하)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일반인 축구단과 한 정식 경기도 아니고 실제 경기도 아닐 뿐 더러 팀 내 단합대회로 서로 웃자고 한 경기인데, 스포츠 정신 운운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판정이 편파적으로 흘러 이동국팀의 수장인 이동국인 MC들에 항의하긴 했지만, 경기 후 두 팀은 다 같이 함께 바다에 입수하며 웃으며 단합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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