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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탑재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입력 2021. 10.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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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8월 비밀리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음속보다 5배 빠른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 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번 미사일 실험 이후인 지난달과 이달 초 미국과 러시아는 잇따라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첨단 전략 무기 개발을 두고 3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FT에 따르면 중국 군은 지난 8월 목표물을 향해 저(低)궤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Hypersonic Glide Vehicle)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했다. 국영 중국항공우주연구원(CAAA)이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된 HGV는 목표물에서 약 38㎞(24마일) 빗나갔지만 미사일 기술이 이전보다 훨씬 발전해 미 정보 당국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FT는 “이번 실험은 미국이 그간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왜 과소평가해왔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정도”라며 “한 (미 당국) 관계자는 ‘중국이 어떻게 이런 실험에 성공했을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HGV를 궤도에 쏘아 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창정(長征) 로켓을 발사하는 경우 외부에 발표해왔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핵무기 정책 전문가 테일러 프라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FT에 “핵탄두로 무장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완성되면 미국의 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군사 역량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해왔다”며 “이는 (미국이) 중국을 제1의 도전 과제로 꼽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미·중·러 등은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 및 실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달 27일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체계(HAWC)’ 미사일 발사 실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공군 전투기에 탑재해 사용할 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엔 러시아군 핵잠수함이 최초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Zircon)’ 발사실험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지르콘은 마하 8(음속의 8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며, 사거리는 1000㎞에 달한다. 러시아군은 내년에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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