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채식·육식과 대립 아닌 보완재 역할할 것"

전재욱 입력 2021. 10. 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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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체육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이 아니고 육식을 없애려는 것도 아닙니다. 양쪽을 보완하려는 겁니다."

제품 개발과 전략을 총괄하는 민중식 신세계푸드 연구개발(R&D) 센터장(상무)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체육으로써 육식과 채식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어떤 소비자에게든 단백질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보완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식물성 식품 대체육이 환경친화적이고 인체에 유익하다는 것은 둘째치고 맛이 없으면 말짱 꽝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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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미트 론칭 신세계푸드 민중식 R&D 센터장 인터뷰
소비자에 대한 단백질 선택의 폭 넓혀줘
재소 기피 자녀들도 대체육 좋아해
이슬람 문화권 등 수출 잠재력 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우리 대체육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이 아니고 육식을 없애려는 것도 아닙니다. 양쪽을 보완하려는 겁니다.”

대체육을 향한 일부 시선은 여전히 불편하다. 육류 쪽에서는 시장을 나눠가려는 경쟁자이고 채식 측에서는 간섭받는 느낌이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연구개발 센터장 앞에 놓인 샌드위치가 베러미트 제품이다.(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대체육 베러미트는 육식·채식과 대립이 아닌 양립하는 공존의 사업관을 제시한다. 제품 개발과 전략을 총괄하는 민중식 신세계푸드 연구개발(R&D) 센터장(상무)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체육으로써 육식과 채식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어떤 소비자에게든 단백질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보완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식품을 주제로 인터뷰하면서 `맛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 건 희한했다. 식물성 식품 대체육이 환경친화적이고 인체에 유익하다는 것은 둘째치고 맛이 없으면 말짱 꽝이 아니던가. 사실 콩으로 만든 단백질이 고기만큼 맛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대체육에 따라오는 막연한 편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베러미트는 마케팅과 광고에서 맛을 언급하지 않는다.

굳이 물어보니 민 센터장은 “대체육이 맛이 있고 없고의 단계에서 발목이 잡힐 수준은 이미 지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맛있는데 굳이 맛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사족이라는 투다. 그러면서 자녀 얘기를 들려줬다. 채소라면 질색하는 자녀 둘이 대체육 버거 샘플을 맛나게 먹었다는 것이다. 고기로 알고 먹은 게 대체육이란 걸 알고나니 머쓱했다. `해골 물로 갈증을 해소`한 원효대사가 따로 없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발에 성공한 `비건 장어`는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큰 계기였다. 두부로 살을, 김으로 껍질을 만들었더니 감쪽같이 맛있었다. 만들기가 호되게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웠다.

민 센터장은 “대체육 기술력은 맛, 색, 식감, 조리 면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기존 식품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며 “지금은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신세계푸드가 대기업이라고 해서 대체육 시장에서 손쉽게 일어설 수 있는 건 아니다. 하물며 군소업체가 선전하기란 시장 저변이 척박한 편이다. 대체육 업계가 신세계푸드를 대기업이라고 배척한 게 아니라 외려 반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여하튼 소비자 관심을 환기하고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신세계푸드는 우선 기업형 채널인 B2B를 공략하고 차츰 저변을 확대해 B2C로 나가려고 한다. 스타벅스에서 베러미트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것이 사례다. 현재 외식과 프랜차이즈, 급식 업체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고 한다. 해외 업체와도 베러미트 수출 문의를 주고받는 상황이다.

신세계푸드가 바라던 바였다. 대체육 수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민 센터장은 기대한다. 특히 대체육을 한식에 실으면 해외에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예컨대 현재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한식에 대한 수요가 강하지만 소화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식문화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돼지 고기와 햄을 대체육으로 구성한 부대찌개를 만들어달라고 성화다.

민 센터장은 “대체육이 돼지고기를 갈음하면 이슬람 문화권에 한식을 수출할 길이 열린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 대체육은 내수뿐 아니라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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