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 발달, 단계적으로 반응해 보세요

칼럼니스트 정효진 입력 2021. 10.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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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의사소통의 3가지 핵심 요소는?
영아기의 아이들은 언어적 표현이 유창하지 못해 비언어적 자극에 민감하다. 그런 만큼 아이가 미소를 지으면 같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면 같이 손을 흔들어 주면서 모방 행동을 해준다. ⓒ베이비뉴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서로 간의 만남은 줄고, 또래와의 놀이가 어려워진 만큼 아이의 언어 발달 및 사회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는 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과정을 함께하며 효과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소통의 3가지 핵심 요소인 '비언어적 요소', '준언어적 요소', '언어적 요소' 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집중 반응해 줄 필요가 있다. '비언어적 요소'란 표정, 제스처, 동작, 눈맞춤 등의 몸짓 언어를 말한다. '준언어적 요소'는 목소리의 크기, 높낮이, 속도 등을 말하며, 목소리와 관련된 요소들을 모두 통칭한다. '언어적 요소'란 말 그대로 언어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말한다.

먼저 영아기 초반에는 '비언어적 요소'에 집중하면서 상호 반응한다. 영아기의 아이들은 언어적 표현이 유창하지 못해 비언어적 자극에 민감하다. 그런 만큼 아이가 미소를 지으면 같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면 같이 손을 흔들어 주면서 모방 행동을 해준다. 이러한 모방 과정은 상대와 공감하면서 정서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필수적이다. 이어 생후 3개월부터는 옹알이 등을 통해 말하기의 기초를 쌓은 시기이다. 이 시기는 언어 발달의 초기 단계인 만큼 준언어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가 옹알이를 하거나 무의미한 음성을 발화하더라도 '마마', '바바', '무무' 등과 같은 표현으로 동일한 반응을 보이면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리고 '알았어요', '그랬어요' 등의 응답을 해주면서 아이의 옹알이에 반응해준다. 이는 추후 사회적 상호작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언어 발달 과정은 언어 표현 이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언어 표현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언어 표현 단계는 돌 전후의 첫말 시작 단계부터 그 이후를 말한다. 언어를 본격적으로 산출하는 시기인 만큼 '언어적 요소'에 더 신경을 쓰고 반응해 준다. 우선 언어 표현 초기 단계의 아이는 아직까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대신해서 말해준다. 가령 '물 마셔요'라고 말한 뒤 아이가 마시면 '아 시원해'라고 하며 아이의 기분을 대변해준다. 그런 다음은 1인칭 시점의 말하기에 진입한다. 아이 앞에서 혼잣말로 부모의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거울 봐야지', '화장실 가야겠다', '전화가 왔네, 전화 받아야겠다' 등이 있다. 이처럼 부모가 다양한 상황에서 감정과 상태를 표현해 주면 아이는 각 상황별 언어적 표현뿐 아니라 상대의 기분을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후 아이는 '엄마', '아빠', '물', '우유', '맘마' 등 다양한 낱말을 습득해 간다. 그 과정에서 불완전한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때 언어적 표현을 완성해준다. 예컨대, 아이가 '물 더'라고 말하면 '엄마, 물 더 주세요', '아빠, 강아지'는 '우리 집 강아지 코코에요'라고 문장을 완성해준다. 이렇게 아이가 조금씩 언어적 체화 과정을 거친 다음에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 간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 '재밌다'라고 하면 '어떤 점이 재미있었어?' 등의 질문을 하며 언어적 표현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부모가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역할 놀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본다. 소방차 놀이를 한다면 '여기에 불이 났어요. 지금 빨리 와주세요'라고 하는 등 실제 관계 맺기에 필요한 소통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의 성장 발달 속도는 모두 같지 않다. 따라서 의사소통의 핵심 3가지 요소별 단계적 접근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보다 중점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기가 있을 뿐, 때에 따라서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언어 발달을 세심히 관찰하고, 적절하게 반응해주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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