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70% 뛰었다"..생필품 10개중 8개 가격 올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 분석
두부 16% 햄 11% 마요네즈 9% ↑
"주로 식자재, 외식 물가 부담 키워"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요 생필품 10개 제품 중 8개가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란과 콩 등 원재료와 연관된 제품 가격이 크게 뛰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 3분기 서울시와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필품 3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2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6.3%에 달했다. 다만 맛김(-4.0%)와 껌(-3.7%) 등 8개 품목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계란(70%)이 가장 많이 뛰었고 이어 두부(16.5%), 햄(11.3%), 식용유(11.2%), 마요네즈(9.3%) 등의 순이다. 계란값은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살처분된 산란계 수가 회복되면서 점차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식용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콩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크게 뛰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76개 제품 중 52개 가격이 인상됐다. 특히 풀무원 '국산콩 부침용 두부'(16.5%), 사조해표 '식용유 콩기름'(15.9%), CJ제일제당 '백신 콩기름'(11.3%) 등 주요 원재료가 콩류인 제품들의 가격상승률이 높았다.

올 2분기와 비교해서는 햄(6.5%)과 케첩(4.7%), 식용유(3.6%), 라면(3.4%), 참기름(3.1%) 등 38개 품목 중 27개 가격이 올랐다.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식자재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부담도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가감시센터는 "가격 식품류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4분기 생활 물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4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측되는 품목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