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놓친 뒤 눈물, 그리고 30홀드 "이만하면 됐다가 큰 문제였다" [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입력 2021. 10. 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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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장현식. 연합뉴스


22세의 어린 청년은 승부욕이 강했다.

KIA 장현식(26)은 NC 소속 시절인 2017년 8월13일 잠실 두산전에서 8.1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1-2로 패했다. 장현식은 경기 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당시 장현식의 눈물을 기억한 사람들은 그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KIA 장현식이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하지만 장현식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NC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장현식은 2020년 8월 KIA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1년 뒤, 장현식의 기량은 빛을 봤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시즌 30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30홀드 고지를 점했다. 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타이틀 획득도 노리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장현식은 지나간 과거를 돌이키며 “열심히 안 해서 성장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만하면 됐어’가 진짜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위기감을 느끼게 된 건 지난 시즌을 마친 뒤다. 장현식은 이적 후에도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37경기에서 4승4패6홀드 평균자책 10.76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장현식은 “너무 못하다보니까 생각을 바꾸게 됐다. 나도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나 자신에게도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며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뭔가 바뀌지 않으면 안되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기본적인 과정부터 밟아나갔다. 투수로서 가장 필요한 체력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장현식은 “남들보다 반 이상, 혹은 2배까지는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은 개막 후에도 배신하지 않았다. 장현식은 “나는 잘 하고 싶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을 뿐인데 그동안 너무 안 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며 “앞으로 해야될 방향을 찾아서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그 이후까지 꾸준히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머릿 속도 비웠다. 전반기 38경기에서 3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 4.57을 기록했던 장현식은 후반기 27경기에서 1승2패16홀드 평균자책 1.84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장현식은 “전반기에는 너무 잘 던지고 싶어서 완벽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보니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후반기에는 ‘가운데를 보고 던지자’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장현식은 선발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팀 사정으로 셋업맨으로 투입됐고 성공을 거뒀지만, 아직 장현식에게는 선발 보직에 대한 욕심이 있다.

장현식은 “지금 포지션은 처음부터 잘 할 생각으로 생각 안 하고 했기 때문에 아직은 뭐가 잘 맞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선발도 해볼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불펜에서 열심히 하면서 건강한 모습을 증명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된다. 선발로 준비하게 된다면 더 철저하게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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