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문턱 더 높여..금리인상에 가계 빚 위험도 쑥

안효성 입력 2021. 10.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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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에도 국내 은행들은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의 빚 위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의 대출행테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에도 은행들은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18로, 3분기(6)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에 대출해줬을 때 돈을 떼일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한은 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차주의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신용위험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매 분기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대출 태도와 신용위험 등을 물어 이를 지수화해 발표한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 위험 증가, 대출 수요 증가를,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28일 20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은행들의 대출 태도는 기업과 가계대출의 온도 차가 컸다.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과 맞물려 강화 기조가 이어졌다.

4분기 대출 태도는 가계주택(-15)과 가계 일반대출(-32) 모두 얼어붙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분기에도 가계주택(-35)과 가계일반(-29) 대출 문턱은 높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때도 대출 심사 강화와 한도 축소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한국은행


은행들은 가계대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대출 수요지는 가계주택(0)과 가계일반(-3) 모두 3분기보다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때는 가계주택(9)과 가계일반(26)의 대출 수요가 높은 편이었다. 일반자금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와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반면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대기업(3)과 중소기업(3) 모두 지난 3분기(대기업 -9, 중소기업 -3)보다 다소 완화됐다. 영업실적 개선 기대와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의 영향이다. 대출 수요도 대기업(6)과 중소기업(12) 다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은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4분기 대출 태도는 저축은행(-16), 신용카드(-43), 상호금융(-44), 생명보험사(-14) 등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요청한 상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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