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은자=범인' 팻말 든 이재명 "내가 나한테 돈뺏나"

하수영 입력 2021. 10. 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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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8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자신을 “아수라 제왕”이라며 비판하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돈 받은 자=범인’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현장에서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는 문구, 그리고 공공개발과 민간개발 비율 등을 막대 그래프 등으로 정리한 손팻말을 들었다. 의혹의 핵심은 ‘토건 비리 세력과 야권 인사들’이라고 거듭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국감에서 “제가 인사를 잘못한 것, 제가 지휘하는 직원 일부가 오염돼서 부패에 관여한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제가 사과드린다”며 “인사권자 입장에서 도둑들의 물건을 되찾아오는 과정에 여러 사람이 동원됐는데 그중 일부가 제 기대와 요청에 반해 도둑들과 연합했을 거라는 문제 제기가 있다. (국민들이) 집값 때문에 고통받고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일할 맛 안 나고 소외감, 배제감, 분노가 생기는데 제가 그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쨌든 (개발이익) 100%를 환수하지 못하는 것은 제 부족함이다.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천대유 및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 대필 사건을 조작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같은 분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화천대유의 실소유주 ‘그분’ 논란에 대해서도 “자기가 자기에게서 돈을 빼앗는 경우가 있느냐”며 “만약 제가 이해관계가 있으면, 그냥 민간 개발을 허용해 줬으면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난리를 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가까이하는 참모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나”라고 질문하자 “가정적 질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8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아수라의 제왕’이라며 공격했다. 이들은 형수 욕설 논란, 음주운전 전과까지 거론하며 이 지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해 “단군도 놀랄 괴력을 지녔다” “한국 정치가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는 무죄를 사고, 호화 변호사를 지배하고 대한민국 공직자의 뉴노멀을 만들었다”며 “형수 패륜 욕설에 여배우 스캔들, 음주운전까지 한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도 “지사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유동규와 지사와의 관계는 많은 부분을 거론했다”며 “여전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떳떳하다면, 특검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의 특검 주장은 시간 끌기”라고 일축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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