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최후의 2주 레이스..'깐부 시리즈'로 갈린다

안승호 기자 입력 2021. 10. 18. 12:44 수정 2021. 10. 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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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정규시즌 마지막 2주의 '동맹 관계'
LG-NC, KT-두산은 서로 응원할 입장
맞대결 남긴 삼성-키움도 운명 얽힌 관계

정규시즌 종반 서로의 승리가 필요한 KT 이강철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나’ 말 고는 ‘모두’가 적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목표점이 확실해지고, 그에 따른 최종 순위도 갈리는 시즌 종반이 되면 각 구단의 관계가 묘하게 얽히고 설킨다.

국내외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구슬치기 장면의 대사 속에 나오는 ‘깐부(동맹·동지)’ 처럼 운명을 함께 하는 관계가 형성된다.

오는 19일 들어가는 주중 시리즈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이어지는 최후의 2주. 마지막 선두 싸움을 KT와 삼성, LG와 4·5위 다툼을 하는 두산과 키움, NC 등이 서로의 ‘윈-윈’을 위해 동맹의 끈을 붙잡고 있다.

■LG와 NC

18일 현재 1위 KT에 2.5게임차 뒤진 3위에 올라 있는 LG와 5위 SSG에 1게임차 처져있는 7위 NC는 지난 주말 더블헤더 포함 창원 3연전에서 날을 세웠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 서로를 향한 눈빛이 달라지는 상황이다. LG는 이번주 6위 키움· 4위 두산과 각각 3경기씩을 치른다. 두 팀 모두 NC가 극복해야할 상대다. LG의 1승은 NC의 1승 효과로 나타난다. 일종의 ‘깐부’다.

NC는 KT와 4경기, 삼성과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LG가 선두 또는 2위로 점프하기 위해서는 NC가 막반 대반격으로 두 팀을 최대한 많이 잡아줘야 한다.

■KT와 두산

KT와 두산도 지난 주중 잠실에서 박빙의 3연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제는 잔여시즌 더 이상의 맞대결이 없는 가운데 서로를 응원할 만한 입장이 됐다.

두산은 이번주 LG와 3연전을 치르기에 앞서 19일 잠실 삼성전을 벌인다. 두산이 이들 팀들을 차례로 제압한다면, KT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KT가 줄기차게 승수를 쌓기를 응원해야하는 처지다. KT가 5강 싸움을 하는 팀들과 차례로 맞붙기 때문이다. KT는 NC와 4경기, 키움과 2경기, SSG와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시작은 19일 창원 NC전이다.

■삼성과 키움

삼성과 키움은 지난 주말 대구에서 4연전을 치렀다. 두 팀은 27일 고척에서 한번 더 맞붙어야 한다. 그러나 그 전까지 두 팀은 느슨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최소한의 2위 확보를 위해서는 3위 LG를 밀어내야하는 상황. 이번주 키움이 그 LG를 3차례 상대한다. 키움은 KT와도 2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이래저래 키움 경기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키움 역시 이제는 삼성이 달려주기를 바래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삼성이 NC와 2경기를 포함해 SSG와 1경기, 두산과 1경기씩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동맹 관계과의 유효기간은 정규시즌이다. 이들 팀들이 가을야구로 접어들어 혹시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깐부의 배신’을 각오해야 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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