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차범근 넘은 지소연, "美 레전드 은퇴식에 고춧가루 뿌리겠다"

조영훈 기자 2021. 10.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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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지소연은 A매치 59골을 기록,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세운 기록을 넘었다. 한국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그런 그는 이제 한국이 한번도 승리한 적 없는 미국전 승리를 원한다.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겠다는 의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오늘 22일과 27일(이상 한국 시간) 미국과 A매치 친선 경기 2연전을 치른다. 선수들은 18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미국으로 떠났다.

지소연(첼시 FC 위민)·이금민(브라이튼 위민)·조소현(토트넘 위민) 등 영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인천으로 오지 않고, 곧바로 여자 대표팀 경유지인 디트로이트로 향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역대 전적 3무 10패로 열세다. 상대가 FIFA 여자 월드컵을 4회 제패한 최강국이기에 이번 2연전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지소연은 <베스트 일레븐>과 17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을 상대한 마지막 경기는 2019년 10월 6일, 시카고에서 열린 친선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1-1로 비겼는데, 당시 선제골을 뽑아낸 선수가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은 "미국이랑 많은 경기를 했지만, 득점한 건 처음이었다. 늘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지만 쉽지 않았다"라고 미국과의 맞대결을 돌아봤다.

27일 열리는 2차전에서는 미국 레전드 칼리 로이드의 은퇴식이 예정돼 있다. 로이드는 2005년 데뷔해 A매치 313경기에 나서 133골을 넣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소연은 "로이드가 은퇴하는 마지막 경기라고 들었다. 파티에 고춧가루를 뿌릴 거다. 강팀이랑 붙어 우리의 위치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싶다. 강한 스파링 상대로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지소연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몽골전에서 득점해 종전 차범근 감독의 한국 A매치 최다 골 기록(58골)을 넘었다. 59호골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기록을 떠나 대표 선수로 나서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영광스러운 자리이기에 오래 뛰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서 15년 정도 뛰었는데, 그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차범근 감독님은 레전드다. 비교를 할 수 있을 줄 모르겠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머나먼 잉글랜드 땅에서 A매치를 소화하기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하는 건 유럽파 남자 선수들뿐만 아니다. 지소연은 2014년 첼시에 합류한 후 8년째 장거리 비행을 한다. 지소연은 "힘든 건 사실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잘하려고 한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책임감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테다. 정말 못했을 거다"라며 국가대표 선수라는 책임감이 이를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했다.

첼시에서 8년, 태극마크를 달고 15년의 세월을 보낸 지소연에게도 여전히 축구 인생의 꿈은 남아있다. 축구를 시작하는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꿈을 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나는 어렸을 때 남자 선수들을 보고 꿈을 키워왔다. 지금의 어린 선수들은 우리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영국은 현재 그렇다. 한국은 TV에 노출이 되지 않아, 남자 선수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들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선배들의 몫이다."

그렇기에 FIFA 월드컵과 올림픽, AFC 아시안컵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지소연의 의지다. "국제 대회에 우리가 나가 성적을 내야 한다. 어차피 선수들도 미래에 우리와 같은 리그에서 뛸 거다.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 여자 축구가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서 인기가 없다는 게 아니라, 좋은 걸 보여주려고 한다.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했으면 좋겠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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