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아토피 환자'에 악영향"

이승구 2021. 10.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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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에 황사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이 일으키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연구팀은 2005~2006년 미국 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2242명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 소변에서 측정한 9가지 대기오염물질(PAH) 유도체 농도와 아토피 질환의 관련성을 연령별, 체중별로 구분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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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서울병원 김수영 교수·美존스홉킨스 병원 공동 연구
대기오염물질과 아토피 환자의 3대 증상 발생 상관관계 분석
"특정 대기오염물질, 천식·알레르기비염·아토피피부염 발생↑"
"소아·노인, 비만·과체중일수록 대기오염 원인 '아토피' 뚜렷"
대기오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에 황사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이 일으키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전에는 봄에만 이러한 현상이 문제가 됐지만, 이제는 4계절 모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문제로 커졌다.

이런 가운데 매연이나 석탄·유류·가스·폐기물 등이 불완전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아토피 환자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인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AHs는 자동차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소모 과정에서 발생하고, 담배 연기에도 포함돼 있으며, 주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특히 소아와 노인을 비롯해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일수록 대기오염으로 인한 아토피 질환 발생의 상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피부과 김수영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피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5~2006년 미국 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2242명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 소변에서 측정한 9가지 대기오염물질(PAH) 유도체 농도와 아토피 질환의 관련성을 연령별, 체중별로 구분해 연구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9가지 PAH유도체 농도에 따라 가장 낮은 ‘1분위 군’부터 가장 높은 ‘4분위 군’으로 분류했다. 연령층은 6~17세는 ‘소아’, 18~49세는 ‘성인’, 50세 이상은 ‘고령층’으로 구분했고, 체중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25 미만을 ‘정상’, 25 이상을 ‘비만·과체중’으로 구분했다.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발생한 경우는 환자가 각각 만성소양증, 감기 없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증상, 천명음과 쌕쌕거림 등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팀이 9가지 PAH 유도체의 농도와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4가지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천식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4가지 PAH유도체는 1-히드록시나프탈렌(1-hydroxynaphthalene), 2, 3, 9-히드록시플루오렌계다. 

이들 농도가 가장 높은 4분위 군에서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천식의 발생이 2.1∼2.9배 증가했다.

연령별 분석 결과 소아와 성인에서 1-히드록시나프탈렌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천식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성인과 노인에서는 2, 3-히드록시플루오렌의 농도가 높을수록 천식의 발생률이 3.4∼4.2배 유의하게 늘어났다.

특히 노인에서는 3-히드록시페난트렌과 1-히드록시파이렌의 농도가 가장 높은 4분위 군에서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만성소양증의 발생 위험이 4.8∼5.2배 유의하게 증가했다.

BMI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비만·과체중인 집단에서 2-히드록시페난트렌의 농도가 높을수록 만성소양증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1-히드록시나프탈렌과 2, 3, 9-플루오렌 계열의 농도가 높을수록 천식의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높아졌다.

김 교수는 “PAH와 아토피 3대 증상(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비염·천식)의 발생을 분석한 결과, 여러 가지 PAH 유도체는 특히 호흡기 질환인 천식의 발생과 유의하게 관련이 깊었다”며 “어린이와 노인, 과체중·비만일 경우 특정 PAH 유도체가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의 발생률을 높여 대기오염에 의한 아토피 질환의 발생에 더 취약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SCIE) ‘피부과 치료 저널’(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게재가 승인돼 곧 실릴 예정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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