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석달 맞은 영국, 하루 확진자 4만명 폭증

김지아 기자 2021. 10.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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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자유의 날' 선언..방역조치 해제
사망자도 늘어 프랑스·독일 3배 수준
현지시간 17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즐기는 관중들. 〈사진=연합뉴스〉

'위드코로나', 즉 코로나 19와 공존하자며 일찌감치 일상으로 돌아간 영국에서 확진자 수가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기준 하루 확진자는 4만 5140명입니다. 닷새째 하루에 4만 명 넘게 코로나 19에 감염됐습니다.

지난 7월 영국은 '자유의 날'을 선언하며 거의 모든 방역 조치를 풀었는데요. 한때 하루 확진자가 2만 명대까지 내려갔지만, 지금은 그 때의 두 배에 달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망자 역시 많습니다. 영국에서는 일주일 동안 인구 100만 명당 12명꼴로 코로나 19에 걸려 숨졌습니다. 프랑스나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약 3배는 높은 수치입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17일 통계를 보면, 영국인의 72.39%는 코로나19 백신을 적어도 한 번 이상 맞았습니다. 접종률이 높은 편인데도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자, 영국 정부도 당황한 기색입니다.

■ 영국 확진자 폭증은 '델타 플러스 변이' 탓?

스콧 코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한 긴급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 트위터〉

일부 전문가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확진자 폭증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FDA 국장은 “영국에서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는데, 새로운 델타 AY.4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만 8%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델타 AY.4 변이바이러스는 '델타 플러스'라고 불리는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또 다른 변종입니다. 그는 “이 바이러스가 '델타 플러스'보다도 전염력이 더 강한지 긴급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부, 예방 접종에 너무 의존”

영국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영국인의 국민성 때문에 코로나 19가 더 퍼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영국 정부 산하의 호흡기 감염병 자문단(Nervtag)에 소속된 라비 굽타 교수는 “영국 정부가 다른 유럽 국가들을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여전히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클럽을 다시 열지도 고심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예방 접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립 도스트 브레이지 전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개인주의 문화가 더 많은 확진자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영국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을 원치 않으면 그냥 쓰지 말라'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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