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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요타 경쟁에 벤츠도 참전했다..수소 트럭 최후 승자는

강기헌 입력 2021. 10. 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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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수소트럭 엑시언트. 현대차는 내년부터 엑시언트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 현대차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수소 트럭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일 경쟁에 최근 독일과 미국이 가세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글롭벌 시장에서 그동안 수소 트럭 경쟁을 주도한 건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수소 트럭 엑시언트를 유럽에서만 판매했지만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판매한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올해 연말까지는 140대를 추가로 공급한다. 독일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에 대한 수소 트럭 수출 확대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특히 정의선 회장이 수소 트럭 확장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7일 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 참석해 “국내 소비자들도 내년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중교통과 물류 시스템을 수소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한다면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수소차 넥쏘에 이어 현대차는 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로 국내 수소차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이 수소차 비전을 발표한 한 달 뒤인 지난 7일 현대모비스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과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장이 완성되면 2023년 하반기부터 연간 10만대 분량의 소수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 엑시언트에는 95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2개가 장착되는데 연간 10만대 분량을 생산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매년 수소 트럭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트럭. 미국 등에서 시험 운행을 끝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잔 도요타


현대차가 탄소 배출을 옥죄는 유럽으로 수소 트럭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수소 트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연말부터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수소 트럭 8대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연말까지 미국우정공사(UPS)에 수소 트럭 3대를 공급하는 등 총 8대를 추가로 공급한다. 앤듀르런드 북미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수소 트럭 시험 운용이 끝났고 본격적인 운송 서비스에 돌입할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5.65㎏의 수소연료로 1360㎞를 왕복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1년형 미라이를 1회 충전한 후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한 결과였다. 도요타는 이를 기반으로 수소 트럭 연료 효율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게 북미 트럭 시장은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전체 물류망에서 트럭 운송이 담당하는 비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이다. 북미 수소 트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도요타에 이어 현대차도 최근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2023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엑시언트 수소 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한 수소트럭. 1회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벤츠는 2025년부터 수소트럭을 양산할 예정이다. 사진 벤츠


메르세데스-벤츠도 수소 트럭 경쟁에 뛰어들었다. 벤츠와 BMW 등은 1990년대에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해 1회 충전으로 1000㎞ 주행이 가능한 수소 트럭을 선보인 벤츠는 2023년부터시험운행을 할 예정이다. 양산 시점은 2025년이다. 창업자가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국 니콜라 역시 북미 전역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겠다며 수소 트럭 시장 공략 의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 9월 독일 전기 트럭 공장을 공개했고 2023년부터 수소 트럭 양산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소 승용차만큼이나 수소 트럭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소 기술 뿐 아니라 양산 규모를 키워 경제성을 먼저 확보해야 시장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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