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구리값 급등..비철금속株 달궜다

강봉진 입력 2021. 10. 18. 17:21 수정 2021. 10. 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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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경쟁업체 감산
아연값 14년만에 최고치
고려아연 60만원 신고가
구리가격 1만달러 재돌파
18일 풍산, 5% 상승 마감
"국내외 금속 ETF 관심을"
중국과 유럽의 전력난으로 촉발된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주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1위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18일 전 거래일(15일) 대비 2.88% 오른 60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6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고려아연의 강세는 세계 2위이자 유럽 최대 아연업체인 니어스타의 감산 발표가 계기가 됐다. 니어스타가 전력 부족으로 유럽에서 생산을 최대 50% 감축하겠다고 밝히자 아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아연 가격은 최근 일주일간 20%가량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t당 3800달러를 넘어섰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철강·금속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며 "중국과 유럽 전력난이 해당 지역 내 아연 제련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어 아연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되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사업모델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현재의 우호적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발전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니어스타의 추가 감산 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아연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2658억원을 웃도는 283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74만원, 유진투자증권 71만원, 삼성증권 69만원, 하나금융투자는 68만원 등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돌파한 후 올해 상반기 기록한 고점에 근접하며 대표적 구리 관련주인 풍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날 풍산은 전 거래일에 비해 4.99% 오른 3만57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8000달러대 후반까지 하락했던 구리 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LME에서 전 거래일 대비 5.86% 오른 1만5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풍산 주가는 구리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부족 현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니어스타의 감산 발표로 금속 가격이 급등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잦아질 수 있다"며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니 전력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이에 에너지·소재·유틸리티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외에도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난 속에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t당 1만750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알루미늄 등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DBB, AIGI와 국내 TIGER 금속선물 ETF 투자에서도 성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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