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이종목] 美 FDA 전자담배 승인..KT&G 수혜 주목

차창희 입력 2021. 10. 18. 17:36 수정 2021. 10. 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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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도 5.8%로 높아
최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트렌드 확산으로 이른바 '죄악주'로 분류되는 KT&G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에서 최초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승인한 호재가 추세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KT&G는 대표적인 국내 고배당주로 연말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8만원 선에서 등락하던 KT&G 주가는 이날 8만2000원까지 뛰어오르며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2대 담배업체인 RJ레이놀즈의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처음으로 공식 승인했기 때문이다.

집 떠났던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14~15일 약 10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대적으로 무거운 종목인 KT&G 주가를 끌어올렸다. KT&G의 주력 상품인 담배 판매와 관련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 강화를 시장이 인정한 셈이다.

그동안 KT&G는 미래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주가가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였다. 금융투자업계에도 ESG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죄악주를 대거 처분하는 모습을 보인 게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죄악주는 담배, 도박처럼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하는 종목을 뜻한다.

KT&G 주가 반등은 이번 FDA의 결정을 계기로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19년 보건복지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같은 해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출시한 KT&G는 주요 유통처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하던 KT&G 입장에선 FDA의 액상형 전자담배 승인이 시장 창출을 위한 새로운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

배당 매력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주요 요소다. KT&G는 대표적인 국내 고배당주로 꼽힌다. 주당 배당금 4800원을 가정할 시 현 가격에서의 배당수익률은 5.8% 정도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시장이 불안한 투자자에게는 견고한 방어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담배 수출과 홍삼 등 면세 채널 회복 등 본업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KT&G의 추정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조1410억원에서 2023년 1조224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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