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일경제

"전세계 뒤져도 바이오 원료 못채워"..산업별 감축 계획에 기업들만 곤란

송민근 입력 2021. 10. 18. 17:42 수정 2021. 10. 18. 19:45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탄중위 시나리오, 현실성 부족
석유화학업계가 쓸 '바이오납사'
2400만톤 필요, 공급은 880만톤
일자리 감소 따른 대책도 빠져
일각선 "시나리오 급조한 흔적"

◆ 정부 탈탄소 가속페달 ◆

18일 나온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정부에서도 "도전적인 목표"라고 인정할 정도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성 있는 대책은 제대로 제시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단별 감축량과 이에 따른 비용이 세세하게 제시되지 못한 가운데 기업에는 '기술 지원'이라는 백지수표만 날렸기 때문이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는 업계별로 다양한 감축 계획이 담겼다.

가령 철강 업계는 코크스를 사용하는 용광로나 전기로를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로 100% 대체한다는 식이다. 시멘트 업계는 가열에 사용되는 유연탄을 폐합성수지로 대체해 배출량 53% 감축을, 석유화학·정유 업계는 석유 납사를 바이오 납사로 전환해 배출량 73%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탄중위가 내놓은 이런 제안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에선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 분야가 석유화학 업계로 정부의 바이오 납사 전환에 염려를 표하고 있다. 납사(나프타·Naphtha)는 각종 화학섬유나 플라스틱의 원재료가 되는 물질인데, 이를 완전히 바이오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기영 석유화학협회 환경안전본부장은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에 바이오 납사 사용을 요구해왔지만 전 세계 생산량을 다 끌어와도 국내 수요조차 채우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서 공급되는 원료를 최대한 활용해도 뽑아낼 수 있는 바이오 납사 공급량이 880만t에 불과한데 국내 수요량만 연간 2400만t에 달한다는 것이다. 비용 문제를 제외해도 수급이 불가능하다.

급속한 전환에 따른 실업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탄중위는 이날 발표에서 분야별 구체적인 일자리 충격은 밝히지 않아 향후 얼마만큼의 부담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대안이나 충격 규모를 제시하지 못한 원인으로 '시나리오 급조'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탄중위에 참여한 한 민간위원은 "주요국이 2050년 목표를 내놓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달성 여부가 불확실한 대안까지 포함해 최대한 도전적인 시나리오를 짠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