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년지지율 낮은 이유 묻자..주호영 "예전일 기억 못해서"

정주원,박윤균 2021. 10.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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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지지 낮은 이유 묻자 실언
尹캠프 합류 하루만에 구설
野후보 청년 대변인들 반발
"세대갈등 부추기는 갈라치기"
尹 "청년이해 부족" 수습나서
野경선, 부산서 합동토론회
洪 "대선 비리후보들 게임"
尹 "洪의원도 포함 아니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앞줄 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18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서 열린 삼보사찰 천리순례 회향식에서 나란히 앉아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5선 중진 주호영 의원이 정식 영입 하루 만에 2030세대에 대한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청년층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예전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라고 말한 것을 두고 '청년 비하·폄하'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주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주된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20·30대는 정치인들의 그 이전 여러 가지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 가까운 뉴스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후보들을 오랜 기간 관찰해왔지 않냐"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대구·경북, 50대 이상에서 높은 반면 호남과 20·30대에서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

야당 대선 경선 주자들 캠프의 30대 초반 대변인들은 일제히 비판 입장문을 냈다.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들에게서 찾지 않고 청년의 인식만 탓하는 태도 때문에 많은 청년이 윤 전 총장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캠프의 박기녕 대변인도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윤 전 총장은 캠프 이름을 '실언 캠프'로 바꾸고 싶지 않으면 참모들 입단속을 단단히 하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2030세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현재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과거의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되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양강 주자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도덕성 네거티브 공방을 놓고 또다시 부딪쳤다. 홍 의원은 이날 당 선관위 주관으로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포린폴리시, 르몽드 등 외신에서 '한국 대선에 각종 비리 후보들이 나와 오징어 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기사를) 읽지 않았지만 홍 의원님이 포함된 것 아니냐"고 받았다. 윤 전 총장 발언에 다른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홍 의원은 "왜 나를 끌고 들어가느냐.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윤 전 총장은 "지난주 (맞수토론에서) 그렇게 (공격을) 하셔놓고는 또…"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15일 치러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일대일 토론이 끝난 뒤 윤 전 총장이 홍 의원 어깨를 치며 한마디 던지는 모습의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윤 전 총장의 입모양을 토대로 '그만해라, 아 진짜'라는 자막이 입혀졌다. 이 밖에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국정원 특활비 혐의와 관련해서도 논쟁을 벌였다. 홍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 예산에 청와대 예산이 숨어 있는 것을 모르냐. 뇌물로 둔갑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민들께 그런 말씀하시면…"이라고 손사래 치면서 "법적으로 따지는 건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반도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두고도 두 후보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핵 공유를 주장하며 "대통령의 결단 문제"라면서 "지난 30년 동안 핵 위협을 받으며 살았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한반도에 핵이 들어온다면 중국과 일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주장했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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