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얀센 부스터샷 계획' 지시에 정은경 "내주 위원회, 빨리 결정"

황수연 2021. 10. 18. 17: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 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는 2차 접종 후 6개월 지난 고령층, 의료진 등에 한정해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고 있는데 방역당국이 이르면 내주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주 전문가 자문,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에 계획을 더 빨리 결정하고, 결정된 내용에 대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 회의에서 얀센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낮아진다는 최근 연구와 관련,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고 이와 관련해 내놓은 답변이다.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다. 뉴시스

최근 미국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올라온 한 연구에 따르면 얀센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 효과가 올해 3월 88%에서 5개월 지난 8월 3%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미국에선 얀센 접종자에 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도 얀센 접종자에 접종 최소 두 달 후 부스터샷을 맞으라는 권고를 내놨다. 국내에선 얀센 돌파감염자 발생률(0.216%, 10만명당 216.1명)이 다른 백신보다 최소 3배 이상 높아 추가 접종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 청장은 “150여만 명이 (얀센)백신을 맞았다. 접종한 분들이 굉장히 많이 궁금해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 얼마나 생겼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얼마나 변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100~200명 정도 표본으로 중화항체가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고 얼마나 많이 빨리 떨어지는지 분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최근 얀센 접종 관련해 미국 FDA의 자문위원회 권고도 있었고,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교차로 접종한 결과도 제시한 바 있어서 국내외 근거 자료를 현재 분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르면 내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얀센 부스터샷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공개하며 구체적인 접종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당국은 얀센 접종자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접종하기 시작해 12월께 부스터샷 시점이 도래한다며 그 전에 구체적 시행 계획을 공지하겠다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이 이날 “‘6개월이 지나야 접종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문에 그 전에 근거들을 리뷰(검토)해서 추가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라는 답변을 드린 바가 있다”고 언급한 만큼 시행 시점이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 부스터샷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시행한 이스라엘에서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에서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추이 변화. 자료 로이터통신


지난 15일 로이터통신은 “9월 초 정점을 찍은 이후 일일 감염은 80% 이상 줄었고, 심각한 경우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델타 변이 급증으로 이스라엘에선 9월 초에만 해도 1만명 넘는 신규 환자가 나왔는데 최근 1000명대로 크게 줄었고, 많게는 하루 50명 넘게 나오던 사망자도 10명 안쪽으로 떨어졌다.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가 병행됐지만 무엇보다 공격적인 부스터샷 캠페인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네마시티 단지 내클라리트 보건서비스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여성이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에 먼저 부스터샷을 시행했다가 12세 이상 모든 연령대를 대상에 포함했다.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2회차 접종 완료자에게 발급한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취소해 부스터샷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전국민 3분의 1 이상인 370만명가량이 3차 접종을 완료했다.

통신은 이스라엘 보건부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 말을 인용해 “모든 연령대에 부스터샷 접종자가 50% 이상 포함되면서 미접종자 사이의 감염까지 줄여주기 시작했다”고도 보도했다.

데이비드 오코너 미 위스콘신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최근 영국 가디언지 기고에서 “3차 접종은 2차 접종보다 변이 바이러스를 폭넓게 방어하며 더 높은 효능을 보이는 중화항체를 생성한다”며 “부스터샷은 단순히 면역의 연장이 아니라 면역 강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로부터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부스터샷이 스탠다드(표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