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게도 '20억 주겠다' 협박해 가스총도 차고 다녔다"

배재성 2021. 10.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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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과거 가스총을 차고 다녔던 사연을 털어놨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목숨을 걸고 그렇게 할 리가 있겠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같은 당 양기대 의원이 “지사께서 얼마 전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원이라도 받은 것이 있다면 후보직 사퇴는 물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 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냐”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이 지사는 “제가 소위 국민의힘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흠이 하나라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해 철저히 나름 노력해왔는데 이런 부족함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공분하시는 것 정말로 이해한다. 저도 사실은 속 쓰릴 때가 있다. 누구는 돈 한 푼 안 드리고 대장지구뿐만 아니라 파크뷰에서 몇억씩 몇천억씩 심지어 조 단위로 벌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저한테 20억 주겠다고 협박해 뒷주머니에 6연발 가스총을 차고 다니고 했다”며 성남시장 재임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여튼 그 정도로 지독한 세상이어서 정말 나름 조심했는데 주변(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서 그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일단은 인사문제에 대해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께서 ‘너 왜 못 막았어? 100% 환수해야지’ 하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치인이고 책임자이기에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부정한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를 조사한 다음에 그 돈을 취한 사람들의 책임을 묻는 게 더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화번호는 등록이 돼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 미국에서 귀국한 화천대유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을 둘러싼 ‘측근’ 논란에 대해선 “측근이 법률상 개념이 아니라 정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선거를 도와준 것도 사실이고 성남시 또는 경기도 업무 일부를 맡긴 것도 사실이기에 어쨌든 가까운 사람인 건 맞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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