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모인 "불편한 해외 송금에도 혁신이 필요"

권택경 입력 2021. 10. 18. 19:00 수정 2021. 10.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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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 V.C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개인 및 기업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빠르고 편리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회사 모인(MOIN)을 만났다.

유학 시절 겪은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모인 서일석 대표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모인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서일석 대표(이하 서 대표): 모인은 최적의 해외 송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10년 전 해외 유학 시절 송금에 불편함을 느꼈던 경험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해외 송금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았다. 전통적이었던 은행 분야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서 투자 심사역으로 일하며 경험만 가지고 창업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유럽, 북미 등에서 검증받은 사업 모델을 조사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또한, 옐로금융그룹에서 근무하며 기존 금융 서비스가 기술과 융합하며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해외 송금 서비스라는 사업 모델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IT동아: 모인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서 대표 : 모인의 해외 송금 서비스는 시중 은행에서 사용하는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 망을 거치지 않아 전신료, 중개 수수료, 수취 수수료 등이 부과되지 않는다. 은행 대비 수수료를 90%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을 해외에 보내면 송금 수수료는 1만 5,000원, 중개 수수료는 약 3만 5,000원, 전신료는 8,000원이 발생한다. 반면 모인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48개국 해외 송금에 중개 은행과 스위프트를 거치지 않아 송금 수수료 2,000원만 내면 송금이 가능하다. 송금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일본이나 싱가포르, 유럽, 영국의 경우, 실시간 또는 만 하루 이내에 송금이 완료되고, 그 외 국가도 1일 이내 송금이 완료된다.

환율은 10분마다 업데이트되며 한 번 송금한 정보는 불러오기를 통해 5분 이내 송금 신청이 가능하다. 앱, 웹, 카카오톡 등으로 송금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사용자가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모인 이용자는 매 분기 42%씩 늘어나고 있으며, 9월 누적 이용자 수는 14만 명에 달한다. 캡스톤 파트너스, 스트롱 벤처스 등 벤처 캐피탈과 인지소프트 등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부터 누적 85억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IT동아: 모인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시장과 향후 확장을 위한 계획이 궁금하다.

서 대표: 현재 모인이 집중하는 시장은 개인 간 해외 송금 시장이다. 그중에서도 일본과 중국, 유럽 송금에 강점이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간 송금 시장에서는 시중 은행을 포함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 동남아시아를 포함하여 총 48개국으로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추후 서남아시아까지 해외 송금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타발 송금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모인의 서비스에 법인용 송금 시스템을 결합한 ‘모인 비즈플러스(MOIN BizPlus)도 선보였다. 법인의 송금 수요는 개인보다 더 많은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추적해주는 도구는 아직 부족하다. 이 때문에 기업 혹은 개인 사업자가 해외 송금을 하며 겪는 불편함이 크다. 모인 비즈플러스는 이를 해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이를 이용하면 담당자는 비대면으로 해외 송금을 신청하고 송금 현황, 증빙 내역까지 모두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인보이스(Invoice)만 있다면 연간 송금액 제한 없이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기업을 위한 '모인 비즈플러스’로 B2B 시장 공략

모인 비즈플러스(MOIN BizPlus) (출처=모인)

IT동아: 모인 비즈플러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 부탁한다

서 대표 : 일반적으로 시중 은행에서 해외 송금을 할 경우, 기업의 재무 담당자가 직접 은행에 방문하여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매우 많고 복잡하다. 관련 내용을 엑셀 문서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유관 부서에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인 비즈플러스를 이용하면 재무 담당자가 엑셀에 업데이트할 필요 없이 모인으로 송금 신청 및 송금 현황, 증빙 내역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관련 서류 제출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송금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송금 건별로 인보이스를 등록하고 거래처 정보를 입력하면 송금 신청이 완료된다. 카드 형태로 저장된 기존 거래처를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경상거래 대금처럼 반복적으로 송금해야 하는 작업은 이 기능을 사용했을 때 5분 안에 송금 신청을 완료할 수도 있다. 또한 멤버 관리 기능을 통해 효율적인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IT동아: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관건이었을 텐데, 어떻게 '모인'을 알렸는지 궁금하다.

서 대표 : 개인 송금의 경우 유학생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이기도 하고, 다양한 해외 활동을 하다 보면 해외 송금이 필요할 때가 많아 수수료, 송금 속도 등에 민감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모인 해외송금 글로벌 프렌드(이하 모글즈)’라는 대외활동 및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9기는 역대 최대 지원자가 지원했으며, 최근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 모글즈 활동을 통해 다양한 해외 경험 및 정보들을 공유하며 ‘대화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모글즈의 실제 모인 사용 후기 등을 활용해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와 신뢰를 쌓아나가려 한다.

최근 선보인 모인 비즈플러스와 같은 기업 간 거래(이하 B2B) 사업에서는 하이서울기업 네트워크가 주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번거로웠던 기업 간 해외 송금에 니즈가 있는 타 인증 기업에 우리 서비스를 소개하고 추가로 협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하이서울 V.C를 활용해 모인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출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모인 서일석 대표

IT동아: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서 대표 : 현재 모인은 170조 원 규모의 개인 간 거래(P2P) 시장은 물론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앱 해외송금 메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그재그(ZIGZAG), 한국신용데이터 등 379개의 기업들이 모인 앱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하고 있다. 위 기업들 외에도 하이서울V.C 내 다양한 기업과의 상생 관계를 구축하면서 협력을 통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해외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이미 싱가포르, 일본,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상태이다. 핵심 기술인 송금 알고리즘이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진출도 선두를 예정이다.

모인의 목표는 해외 송금 및 결제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사용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고객이 먼저 찾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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