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준 돈뭉치라더니.. 페북엔 자기 수익이라 '광고'

박소희 입력 2021. 10. 18. 19:39 수정 2021. 10. 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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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이 '이재명 지사가 받은 돈뭉치'라고 제보받았다며 공개한 사진이, 제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번 돈이라 '광고'했던 사진으로 드러났다.

18일 김용판 의원은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지역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아무개씨가 양심선언을 했다며 5만 원권과 1만 원권 돈다발이 함께 놓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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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행안위] 제보자, 2018년 11월에 게시.. 부친은 국민의힘 수정구 청년위원장

[박소희, 김성욱, 김지현, 이경태 기자]

 페이스북 '박OO'의 2018년 11월 21일, 25일 게시물.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한 박철민씨와 같다. 2018년 11월의 게시물에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 달렸다. 이 사진은 18일 장영하 변호사 및 김용판 의원이 공개한 사진과 동일하다.
ⓒ 페이스북 박OO 계정 갈무리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이 '이재명 지사가 받은 돈뭉치'라고 제보받았다며 공개한 사진이, 제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번 돈이라 '광고'했던 사진으로 드러났다.

18일 김용판 의원은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지역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아무개씨가 양심선언을 했다며 5만 원권과 1만 원권 돈다발이 함께 놓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을 두고 "박아무개씨가 '본인하고 친구가 5만 원과 1만 원 뭉치로 (이재명 지사에게) 1억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박아무개씨가 2018년 11월 21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월 2000만 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올린 사진이었다. 

그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에 등장하는 돈다발의 모양이나 현금 위에 놓인 ○○○렌트카, ○○스카이라운지 명함 등은 김용판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한 사진과 동일했다. 10월 초 박씨를 만나 진술서 등을 받은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페이스북에 "박아무개-이재명에게 전달한 현금사진"이라고 올린 사진 역시 같은 사진이었다.

목소리 높인 김용판... 이재명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진을 제시하며 이재명 지사에게 제공된 돈이라고 했던 김용판 의원 측은 "우리는 모른다. 저희는 장영하 변호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라고 밝혔다. 제보에 대한 검증이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사자에게 받았다고 하니까, 우리는 몰랐고 자세한 것은 장 변호사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감장에서 "저 사진은 박씨가 내가 돈 좀 벌었다고 자랑하면서 올린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용판 의원이 공개한 사진도 재차 거론하며 "이 사진하고 뭐가 차이 있나. 똑같은 사진 아니냐"고 물었다. 곧바로 김용판 의원이 "2018년이냐? 경기도지사"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한 의원은 "왜 목소리를 높이세요? 사실이 아니니까 목소리를 높이는구만"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이거는 참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반응했다. 그는 "참 답답한 게, 이런 식으로 정치공격하고 아니면 그만이고 이러다 보니까 사실이 아닌 게 사실처럼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정말 문제"라며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게 제 목표인데, 이번 기회에 면책특권을 명백히 고의를 가지고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경우는 처벌하고 배상책임을 지는 걸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부친은 성남시의회 1~3대 의원과 부의장을 지낸 박용승씨다. 박용승 전 부의장은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해 4.15재보선 때는 성남시 '라'선거구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됐다가 피선거권 상실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사퇴했다. 그는 올 4월 24일 국민의힘 성남수정구 당협위원회 청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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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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