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아이콘 가수 이야기 '빌리 아일리시'
[스포츠경향]
히트곡 ‘배드 가이(bad guy)’를 통해 Z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가수 빌리 아일리시의 이야기를 BBC 출신의 논픽션 작가가 기록했다.
‘I’M THE BAD GUY’라는 부제가 붙은 ‘빌리 아일리시’(에드리안 베슬리 지음·최영열 옮김·더난 콘텐츠 펴냄)은 비범한 재능을 지닌 캘리포니아의 10대 소녀가 글로벌 스타가 된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20년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요 부분 4관왕을 비롯해 총 다섯 개의 상을 거머쥐고 이듬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2개 부문을 휩쓴 세계적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는 2000년대에 태어났다고는 믿기 어려운 몽환적이고 나른한 음색과 캔디 코팅을 입힌 듯한 속삭임, 끝도 없이 깊은 어둠을 표현해내는 독특한 아티스트다.
책은 홈스쿨링을 하던 아이가 어떻게 세계적인 팝스타로 발돋움했는지 빌리 아일리시가 지금껏 걸어온 길을 개인사적 관점, 음악사적 관점,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의 측면에서 시간순으로 차분히 서술하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 음악을 즐겨 들었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책이 될 것이고, 빌리 아일리시를 몰랐던 이들에게는 대중음악사 한 획을 그은 어린 스타의 출세기를 통해 흥미와 함께 음악산업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책 전반부는 육아 참고서로 삼을 만하다. 배우 출신 부모는 홈스쿨링으로 아이들에게 경쟁보다는 자율을
선물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LA어린이 합창단에서 기초를 쌓았고, 무용수를 꿈꾸며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들었다. 그녀가 배우 겸 음악인인 오빠 피어니스와 작사·작곡하던 ‘방구석 녹음실’은 충만한 자유로 확장된 거대한 생각의 소우주가 됐다.
음악공유사이트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오션 아이즈’가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도 서술됐다. 빌리 아일리시라는 스타의 탄생에는 많은 우연과 운이 작용했겠지만, 큰 요인은 음악, 무용, 승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배양할 수 있었던 자유로운 가정환경이라고 저자는 관측했다.
빌리 아일리시가 처음 계약한 음반사이자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인 플래툰이라는 회사도 어떻게 하면 빌리 아일리시라는 보석을 지켜낼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정식 데뷔 이후 오랫동안 빌리 아일리시는 음악 작업을 위해 거창한 스튜디오 대신 방구석 녹음실을 택했다.
집 근처 ‘하이햇’이라는 작은 공연장에서 50명 남짓한 사람들과 함께 한 첫 공연 이후 빌리를 찾는 사람 수와 공연장 규모는 점점 불어났다. 빌리와 피니어스가 함께 곡 작업을 하던 작은 방이 미국 최대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의 무대로 바뀌는 데는 5년이면 충분했다.
올해 정규 2집 ‘해피어 댄 에버’를 발매한 빌리 아일리시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빌리 아이리시’는 2021년 가을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나이가 된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만들어 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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