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슈퍼 '손' 4호골, 대표팀 피로에도 에이스 본색

이정호 기자 2021. 10. 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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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게티이미지코리아



보름간 약 2만㎞를 오고가며 4경기를 소화한 강행군에 코로나19 논란도 손흥민(29·토트넘)을 막을 수는 없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으로 A매치 기간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복귀하자마자 시즌 4호골을 넣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18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추가시간 토트넘이 3-1로 리드를 벌리는 득점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이 오른쪽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반대편 문전으로 쇄도하며 기다린 손흥민이 깔끔하게 골문을 향해 밀어넣었다.

토트넘은 3-2로 승리했고,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올 시즌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공식전에서 4골 2도움(정규리그 4골 1도움·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도움)을 올렸다.

매 시즌 손흥민에겐 ‘혹사’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대표팀은 물론 토트넘에서도 큰 부상이 아니라면 경기에 거의 빠지는 일이 없어서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인 탓에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유럽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이 이동해야 한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최근 보고서에서 손흥민은 국가간 이동 거리가 많은 선수 예시로 소개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세 시즌 동안 해외경기를 위해 300시간을 비행하며 22만3637㎞를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잉글랜드 대표인 팀동료 케인의 8만6267㎞(123시간)과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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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바라보는 팬들의 걱정이 크지만, 남다른 축구 사랑과 그만의 성실함, 그리고 못말리는 승부 근성까지 더해져 말리기 어렵다.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꼭 에이스 역할을 해준다. 2019년 9월초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마친 뒤 가진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는 2골을 책임졌다. 11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직후에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풀타임을 뛰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멕시코, 카타르와의 친선경기를 끝내고 만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빅매치에서도 1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번 뉴캐슬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손흥민은 선발 출전에 이은 득점으로 우려를 깨끗이 지웠다. 영국-한국-이란을 거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타이트한 일정에 시차 적응 문제 등으로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제 몫은 해냈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이 날개를 달 가능성도 높아졌다. 공격 단짝인 케인이 리그 8경기 만에 첫 골을 넣으며 부진을 털어냈다. 손흥민의 골 역시 케인의 도움이었다.

둘은 지난 시즌 함께 14골을 합작하며 단일 시즌 EPL 합작 최다골 듀오인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13골)의 기록을 뛰어넘은 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다.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작성한 EPL 통산 최다골 합작 기록(36골)에도 1골만을 남겨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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