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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된 서울시 국감..민주당 "이재명 조폭연루 조작, 국민의힘 공모 제보있다"

류인하 기자 입력 2021. 10. 19. 10:57 수정 2021. 10. 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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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경기사진 공동취재단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사·보임을 요청했다. 순식간에 경기도 국감장으로 뒤바뀐 서울시 국감장은 고성과 반말이 오가며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사·보임은 맡고 있는 상임위를 그만 두고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김 의원에 대한 사·보임 요청은 전날 경기도 국감에서 김용판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이 당시 증거로 제시한 사진이 실제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렌터카 업체 돈다발 자랑’이라는 민주당 측 증거자료가 나왔기 때문이다. 조폭이 이 지사에게 지급한 돈다발 증거자료라고 내놓은 사진이 알고보니 3년 전에 SNS에 올라왔던 돈다발 자랑 사진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국감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민 의원은 “경기도 국감에서 지금까지 국감에서 보지 못했던 사상초유의 국감 자료조작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현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추악한 공작정치에 국민의힘이 조직적으로 공모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어 “국감현장을 이렇게 더럽힌 김용판 의원이, 더더군다나 경찰을 다루는 행안위 국감장에 있을 수 없다”면서 “김용판 의원의 사·보임을 요청한다”고 했다.

민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이후 국감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박찬대·박완수 의원이 반말과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40분 가까이 국감진행이 지연됐다.

발언기회를 얻은 김용판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실체는 명백하다”면서 “지금 돈다발 사진으로 (여당이) 문제제기를 하지만 본체는 제보자가 진술서의 진정성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돈다발 사진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면서 “수사가 진행될 것이니까 앞으로 지켜보면 된다. 사진 한 장으로 전체를 덮으려는 것은 소아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어제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지 않았나. 날조된 사진을 내놓고 국민을 우롱했는데 김용판 의원은 사과는 안 할 망정 뻔뻔하게 저리 나와도 되는 것인가”라며 “김 의원은 적어도 날조된 사진을 제시한 것을 사과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판 의원은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지역 폭력조직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국제마피아파 전 조직원이자 관련 회사 코마트레이드의 직원인 박모씨의 제보를 받았다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장에서 돈다발 사진까지 공개했다. 김 의원은 “박씨가 이 후보에게 뇌물을 전달할 때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 민주당은 “똑같은 사진이 발견됐다”며 김 의원이 내놓은 돈다발 사진과 동일한 페이스북 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사진은 박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페이스북에 “자신이 번 돈”이라면서 자랑한 내용과 함께 올린 것이었다. 사진에 나오는 렌터카 명함에는 ‘박OO’씨 이름이 있었다. 페이스북 게시시점은 2018년 11월21일이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도 아니었던 2018년 11월에 올려진 사진과 똑같은 사진”이라며 “해당 사진은 2018년 11월 (박씨가) 사채업자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으로 돈 벌었다고 자랑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아니면 그만’ 식으로 되는 것이 답답하다. 면책특권을 명백히 고의를 갖고 이용하는 건 처벌하고 배상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해당 사진 파일은 언제 찍었는지 다 나오게 된다. 만약 그게 아니면 가짜인 것이다. 참으로 무모한 일”이라며 “정말 이건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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