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리뷰] '겨우' 25분을 '대단한' 25분으로 바꾸는 경험, 해보실래요

입력 2021. 10.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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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루틴 앱에 이어, 시간 관리를 도와주는 생산성 관리 툴이 MZ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 25분 간 집중하는 ‘뽀모도로 테크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포커스 투 두’ 서비스는 이 분야의 최강자다. 25분간 내가 할 일에 집중한 뒤 달콤한 휴식 5분을 즐기는 방식으로 한 가지 일에 집중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겨우 25분?’이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한 번 경험해본다면 ‘대단한 25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 관리 툴, '포커스 투 두' 확장 프로그램에서 작업을 시작하면 나오는 빨간색 타이머. 처음에는 줄어드는 시간을 보려고 자주 확인했지만, 이젠 25분이 끝날 때까지 타이머를 아예 확인하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고 있다. 사진 최혜리, 포커스 투 두 캡처.

Q : 어떤 서비스인가요.
‘뽀모도로 테크닉’이란 이야기 들어본 적 있나요.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란 사람이 제안한 시간 관리법이에요. 25분 동안 집중해서 일한 뒤에 5분간 쉬는 걸 반복하는 방법입니다. 이 뽀모도로 테크닉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오늘 소개할 ‘포커스 투 두(Focus To-Do)’예요. 포커스 투 두는 생산성을 높여주는 시간 관리 툴이에요. 할 일은 많은 데 집중이 안 되고 시간만 흘러갈 때 포커스 투 두를 사용 합니다. 자동으로 25분이란 시간이 설정되는데 그 시간 안에 내가 정해 놓은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어요.

Q : 재미있네요. 앱으로 이용할 수 있나요.
포커스 투 두는 PC 버전의 확장 프로그램과 스마트폰용 앱이 있어요. 둘 다 기능은 같지만 작업 환경과 작업물에 따라 골라 사용하면 좋아요. 저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나 제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해요. 작업에 집중하려면 컴퓨터 화면만 봐야 하는데, 이때 앱을 사용하면 남은 시간을 확인하려고 폰을 다시 찾아서 봐야 해요. 이때 흐름이 깨지더군요. 하지만 확장 프로그램을 쓰면 상태 표시바의 남은 시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남은 시간 대비 작업량을 체크하면서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어요. 반대로 PC를 사용하지 않는 일을 할 때는 포커스 투 두 앱으로 시간을 관리해요. 대신 폰은 무음모드로 해두죠.

Q : 이 서비스가 가진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긍정적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점이요. 작더라도 확실한 나만의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사고방식이 점점 달라져요. 나의 한계를 규정짓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노력만 하면 나의 모든 걸 바뀔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요. 이런 사람은 일의 실패를 나 자신의 실패로 연결 짓지 않아요. 객관적으로 일과 나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거든요. 모베러웍스의 『프리워커스』에 보면 이런 글귀가 나와요. ‘부디 가벼움을 잃지 말고, 부담감은 가능한 한 내려두길.’ 포커스 투 두는 바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도록 도와준 생산성 툴이에요.

민지크루 리뷰를 쓰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포커스 투 두 확장 프로그램의 화면. 글 한 편을 쓰기 위해 25분간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을 나눠 놓았다. 사진 최혜리, 포커스 투 두 캡처.

Q :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저는 아침에 출근하거나, 점심 후 오후 업무 시작 전에 바로 일에 들어가지 않아요. 해야 할 일들을 노션에 적어놓고, 시간을 분배해서 오늘 할 수 있는 양의 범위를 정하죠. 할 수 있는 양이 정해지면, 그 작업을 2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범위에 맞게 나눠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때 포커스 투 두 확장 프로그램을 켭니다. 프로그램 안에 먼저 프로젝트를 작성하고,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쭉 넣어놓아요. 그리고 작업마다 반복할 ‘뽀모도로(집중하는 25분)’의 개수를 적어놓습니다. 25분씩 집중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5분간 쉬는 과정을 반복해요. 작업이 아주 잘 될 때면, 쉬어야 하는 5분에도 5분을 꽉 채워서 작업을 진행하기도 해요.

Q : 다른 기능은 없나요.
최근 앱에서는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기능이 추가되었어요. 먼저, 핸드폰을 뒤집어야지 25분 타이머가 작동되는 기능이 있는데요, 경험상 타이머 시간 확인을 하다 자연스레 휴대폰 속 다른 앱을 열게 되더라고요. 이 점에 착안해 업그레이드한 기능인 것 같아요. 핸드폰 화면을 뒤집으면 바로 진동이 울리면서 10초 안에 다시 뒤집지 않으면 타이머 자체가 꺼져요. 25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남은 시간을 잠깐 체크할 수 있게만 한 거죠. 백색 소음이라고 알려진 화이트 노이즈 기능도 있어요. 모닥불 타는 소리, 도서관 소리, 귀뚜라미 소리처럼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데 퀄리티가 꽤 놓아요. 작업할 때 낮게 노래를 틀어놓는데, 이 기능을 쓰면 노래를 고르는 시간까지 아껴줘서 효율적이에요.

PC로 작업을 시작하면 타이머 창을 띄워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이 화면을 보면 작업 이외의 다른 행동은 자제하게 된다. 사진 최혜리, 포커스 투 두 캡처.

Q : 생산성 툴이 많을 텐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전 노션(Notion)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노션은 시간 관리를 해주지는 않아요. 시간 관리에 가장 적합한 툴은 포커스 투 두라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가장 효과적인 결과물을 끌어내는 생산성 툴은 포커스 투 두 가 유일무이하지 않을까요.

Q : 생산성을 높여주는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뽀모도로 테크닉을 시작하고 싶을 때 바로 할 수 있도록 간편해야 해요. 핵심 기능에 도달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화면이나 단계가 많으면 안 돼요. 아직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광고나 결제 유도가 나오면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금방 무너져요. 그래서 서비스가 가진 핵심 기능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비교해서 고르는 편입니다. 그래야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더라고요.

Q : 사용해 보고 느낀 장점은 무엇인가요.
조작이 쉽고, 확장 프로그램과 앱의 연동이 잘 되어 있고, 기능의 90% 이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그중 연동 부분은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구글 확장 프로그램과 앱이 연동돼요. 보통 저는 포커스 투 두 앱으로 뽀모도로를 구상하고, 실제 타이머 클릭은 웹으로 진행해요. 뽀모도로를 이용할 동안은 작업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앱으로 타이머를 켜두면 시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보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집중력도 떨어지고요. 그래서 구글 확장 프로그램 포커스 투 두로 타이머를 켜두고, 개인적인 연락이나 SNS를 모두 꺼놓고 사용해요.

Q : 사용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준다면요.
10점 만점이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서비스라 만족하지 않을 수 없어요. 회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포커스 투 두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회사 업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이용하고 있어요. 스스로 컨트롤하면서 일을 차근차근 끝내는 모습이 무척 뿌듯해요. 회사에서 매주 뉴스레터 기획과 디자인을 모두 맡고 있다보니, 작업 속도가 느려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 보니 꾸준히 고민도 되었고요. 이때 포커스 투 두를 실행하고 해야 할 일을 상세히 적기 시작했어요. 25분 단위로 할 수 있게 최대한 일을 작게 쪼개서 뽀모도로 타이머의 시작을 눌렀어요.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니 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5분의 휴식시간도 뛰어넘어서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신기했어요. 그 결과가 뉴스레터 구성도 만족스럽게 나왔고, 뉴스레터 제작에 들어가는 수고도 50% 이상 줄일 수 있었어요. 스스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경험을 한 후 뽀모도로는 집중을 위한 원픽 툴이 되었어요.

포커스 투 두의 사용자들이 남긴 평가와 리뷰들. 사용자들 시간 관리를 성공하도록 도와준다는 부분에서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최혜리, 포커스 투 두 캡처.

Q : 뽀모도로 타이머 크리에이터를 칭찬한다면요.
대부분 기능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점이 놀라워요. 사실 처음 포커스 투 두를 사용했을 때 로그인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새로운 기능을 써보려면 프리미엄 결제를 해야 하고, 수행한 뽀모도로를 쌓아두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기능의 90%를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도록 오픈한 결정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수익 보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뽀모도로 테크닉을 사용하고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길 바라는 것 같아요.

Q : 프리미엄 결제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90%의 기능은 무료예요. 프리미엄 결제는 3개월에 4,900원, 무제한은 15,000원이에요. 프리미엄으로 업데이트하면, 무제한 프로젝트와 상세 통계 기능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Q : 더 잘 이용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뽀모도로 테크닉은 기본 25분으로 정해져 있어요. 다만 뽀모도로 테크닉에 익숙하지 않거나 25분이 짧게 느껴진다면 포커스 투 두에서 시간을 조절하면 됩니다. 저는 30분, 40분으로 1뽀모의 시간을 조정하면서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가고 있어요. 만약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25분이 길게 느껴져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다면 과감히 15분으로 줄여서 정해 놓은 일을 끝내보세요. 이런 성공 경험부터 쌓아야지 자신감도 붙고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거예요.

기본적인 뽀모도로 테크닉은 25분, 쉬는 시간은 5분으로 세팅되어 있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집중하는 시간을 15분으로 설정했다. 여러번 반복해보면서 15분에서 20분으로, 25분으로 늘려나갔다. 사진 최혜리, 포커스 투 두 캡처.

Q :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바뀐 게 있나요.
하고 싶은 일들을 마구 적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일만 적어요. 일을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보다, 짧고 굵게 몰입해서 완벽하게 끝내려고 해요. 제가 25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작업할 수 있는지 알게 되니, 요즘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 것 같아요.

Q :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포커스 투 두를 통해 뽀모도로 테크닉을 경험해봤으면 해요. 더는 작업물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머리 싸매지 마세요. 여러분 모두 짧은 시간에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요. 포커스 투 두와 함께 라면, 나도 몰랐던 적극적이고 성실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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