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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다음달 6중전회 개최..세번째 '역사결의'·당주석직 부활 관심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입력 2021. 10. 19. 14:31 수정 2021. 10. 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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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다음달 8∼11일 제19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를 열기로 했다. 통상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는 중국 공산당에서 5년에 한 번 개최하는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다음으로 중요한 위상을 갖는 행사다. 올해 6중전회는 내년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발판을 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의 1인 지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당주석직 부활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18일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다음달 8∼11일 베이징에서 19기 6중전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인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이번 6중전회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당의 역사를 총결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번 회의에서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 초안을 논의했으며 이 결의를 6중전회에서 심의하기로 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6중전회에서 심의될 결의안은 중국 공산당이 역사상 세 번째로 채택하는 ‘역사 결의’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까지 단 두 차례 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1945년 6기 7중전회에서 채택된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와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채택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대한 결의’다. 두 결의는 모두 중국 공산당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과거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지도체제를 확립한 계기로 평가된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45년 결의을 통해 과거 당의 노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자신의 지도 사상을 확립했다. 1981년 결의는 덩샤오핑(鄧小平)이 문화대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정리하고 개혁·개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토대가 됐다.

과거 두 차례 역사 결의가 보여준 것처럼 시진핑 주석도 이번 결의를 통해 당의 100년 역사를 정리하고 당 최고 지도자로서 자신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중전회는 시 주석이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당에 대한 통치와 지도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6중전회에서 채택되는 결의는 과거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채택된 두 개의 결의처럼 향후 수십년간의 중국 공산당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문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6중전회에서 향후 지도체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갈지도 관심이다. 시 주석은 2018년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헌법에서 삭제해 사실상 장기집권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6중전회에서는 내년 당대회를 기점으로 시 주석과 함께 집권 3기를 이끌 차기 지도부 인선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주석직 부활 문제가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전문가인 링 리 비엔나대 교수는 “6중전회에서 논의되는 결의안이 지도부를 내년 당대회에서 당주석직을 부활시키는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SCMP에 말했다. 덩샤오핑 때인 1982년 폐지된 당주석직을 부활시킨다는 것은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심으로 이뤄진 집단지도체제를 폐지하고 단일지도체제를 공식화하는 것이 된다. 앞서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된 2017년 19차 당대회를 앞두고도 당주석제가 부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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