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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얼음이 이상해"..'T'사 플라스틱 갈아 만든 음료 마신 아이 셋 '응급실행'(영상)

이성덕 입력 2021. 10. 19. 14:53 수정 2021. 10.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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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얼음이 이상해1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아이가 음료에 든 플라스틱을 삼키며 내뱉은 말이 귓가에 맴돌아 치가 떨립니다."

3남매의 부모는 "음료에 플라스틱 들어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 했다"며 "당시 본사 측에 향후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강조했지만, 이번 대구 동구 사태를 보고 이 회사는 바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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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와 함께 갈려져 나온 플라스틱./제보자 제공

대구 동구 '플라스틱음료’사건 1년 전에 또 있었다...아이 셋 플라스틱 음료 마시고 병원치료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엄마 얼음이 이상해…1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아이가 음료에 든 플라스틱을 삼키며 내뱉은 말이 귓가에 맴돌아 치가 떨립니다."

대구 달성군에서 3남매를 키우는 아이의 아버지 A씨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도 섭식장애가 있는 아이들 생각에 닭똥 같은 눈물을 훔치며 몸을 떨었다.

대구 동구의 'T'프랜차이즈 매장서 음료에 플라스틱을 갈아 배달해 논란(<더팩트> 10월 16일 단독보도)인 가운데 1년 전 'T'사 달성군 한 매장서 플라스틱을 넣고 갈아서 음료를 판 사건이 또 있었다.

1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달성군에 사는 A씨(39)는 지난해 7월 17일 오후 5시 20분쯤 'T' 매장 오픈행사에 딸기요거트 2개와 블루베리요거트 1개를 주문해 어린 3남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음료를 받아 마시던 B양(6)은 "엄마 얼음이 이상해"라고 말했지만, 3남매를 챙기기 바쁜 엄마는 '가루가 덜 갈렸나?' 생각에 미처 확인을 못 했다.

B양은 음료 1ℓ를 3분의 1 정도 마셨고, C양(5)과 D군(4)은 음료를 거의 다 마신 상태였다.

이들 가족이 집에 돌아온 후 B양이 마시던 음료 뚜껑을 열어본 엄마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음료 속에서 플라스틱이 미세한 가루부터 날카로운 조각까지 손에 묻어나와서다.

부모는 3남매를 데리고 황급히 칠곡에 있는 종합병원에 도착했지만, "성인이면 위세척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어린아이라서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병원 측의 말만 되돌아왔다.

그날 이후 A씨의 첫째 B양은 섭식장애 증상이 생겨 한 달 동안 먹는 걸 극도로 싫어해 체중이 약 3㎏ 정도 빠졌고, 아이들은 입안에 안 씹히는 게 있으면 뱉어버리는 습관이 생겼다.

당시 본사 직원은 "문제가 있으면 치료받으시고, 그 치료비는 회사 측 보험이 되어 있으니 본사에서 내겠다"는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A씨는 말했다.

게다가 본사는 A씨가 요청한 '플라스틱 숟가락 성분 검사 의뢰', '재발방지대책' 자료 없이 약 3주 만에 찾아와 달랑 사과 한마디 했던 게 고작이었다.

요즘도 A씨의 막내 C양은 'T' 매장앞를 지나갈 때마다 "왜 아저씨는 우리에게만 갈아서 줬데"라고 한다.

3남매의 부모는 "음료에 플라스틱 들어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 했다"며 "당시 본사 측에 향후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강조했지만, 이번 대구 동구 사태를 보고 이 회사는 바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음료를 내가 마셨더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사주지 말걸', '아이가 이상하다고 했을 때 봤었어야 하는데'라는 괴로움과 미안함으로 지금도 억장이 무너진다"며 눈물을 훔쳤다.

문제의 플라스틱 계랑 스푼./제보자 제공

대구시민단체들도 지난해 7월 달성군 사건과 최근 대구 동구 사태까지 '위생교육'만 하겠다는 'T'사 본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박 모씨(32·수성구)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철 숟가락으로 교체해 사고 방지를 하는 게 맞다. 본사의 '나 몰라라' 태도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이 모씨(43·달성군)는 "미세 플라스틱이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줄 아는지,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는 태도는 가맹점만 늘려서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며 "불매운동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T'사 본사 측은 "공식답변은 할 수 없다"며 "회사명 표기와 이미지 실추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과 보도자제를 해달라"면서 협박성 요구도 서슴지 않았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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