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대상 1호는 홍명보 감독", "내 역할은 제한적" 동해안 더비를 앞둔 김기동·홍명보 감독의 신경전

윤은용 기자 2021. 10. 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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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왼쪽)과 임상협이 19일 울산 현대와의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북 현대 유튜브 캡처


슬쩍 찌르고 들자 노련하게 회피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ACL 결승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19일 2021 ACL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다른 경기는 지더라도 울산만큼은 꼭 이겨달라고 한다. 이번 시즌에 이긴 적이 없어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묘수는 없어도 내일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 중 하나다. 그 중요한 경기가 이번 ACL 4강전에서 성사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무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포항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김 감독은 홍 감독을 향해 “가장 큰 위협은 홍 감독이다. 경험도 많고 지략도 뛰어나다”며 울산전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보통 경계대상으로 선수를 꼽는 것이 대부분이다. 김 감독이 홍 감독을 언급한 것은 상대의 지략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홍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왼쪽)과 윤일록이 1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북 현대 유튜브 캡처


이에 홍 감독은 노련하게 회피했다. 홍 감독은 김 감독의 ‘경계대상 1호’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기가 시작되면 내 역할은 제한적이다. 내가 제일 위협적이지 않다”며 김 감독의 말에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해왔던대로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치를 계획”이라며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감독도 포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포항은 늘 단기전에서 강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골을 넣은 임상협이 좋아 보여 적절하게 제어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와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치른 여파에 대해서는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있는만큼 잘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팀 선수들도 ACL 결승행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 임상협은 “우리가 열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축구는 팀 스포츠다. 승리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윤일록도 “모두가 열심히 한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 내일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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